미 마이크로소프트사 빌 게이츠 회장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정보화
는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컴퓨터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PC는
단순한 사무기기가 아니라 정보화 도구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능이 대폭 향상된 PC와 운영체제의 등장으로 사무환경의 개선과 생산성의
향상이 이뤄지고 있으며 사회 곳곳에서 정보화가 혁명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 환경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정보시대의 새로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밝히고 "한국의 국가기간전산망 구축, 기업 전산화
등과 관련해 국내 기업들과 폭넓은 의견교환을 하기 위해 내한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금성사등은 자사가 하고 있지 않은 하드웨어 분야의 기술력
과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전제하고 국내 기업들과 정보화에 대한 비전을
함께 나누고 협력관계를 맺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국가 정보통신망 건설을 위한 비전을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컴퓨터 사용환경이 윈도즈 체제로 급격히 이전하고 있다고
지적한 빌 게이츠 회장은 국내 PC제조업체 유통업체 응용프로그램
개발업체들과도 윈도즈 응용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확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최근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응용 소프트웨어 분야이외에
초고속정보통신망과 전세계 멀티미디어 온라인 서비스등을 추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전략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전세계 컴퓨터 통신망인 "MS-NET"(마블 플랜)가
95년 중순경 개통될 것이며 한국에서는 기업들을 위한 컴퓨터 통신서비스를
비롯한 일반 서비스가 96년부터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전세계적인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기반으로 온라인을 통해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구촌 전자공동체가 앞으로 20년이내에
완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컴퓨터 산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알기쉬운 그림사용자지원방식의 개발과
음성인식기능 터치스크린등의 채용으로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컴퓨터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앞으로의 컴퓨터는 두께가 얇은 평판화면표시장치의 등장과 무선데이터
통신의 발전등으로 이동 사무실 기능을 갖춘 간편한 휴대용기기로 변모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의 전화기도 지능형 화상전화기로 발전하면서 단순 통화기능에서
다양한 정보전달과 수집의 수단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어느 분야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세계인이
똑같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을 만드는 것이 소프트웨어 업계의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12살때부터 컴퓨터를 다뤘다는 빌 게이츠 회장은 "TV만큼 흔하고 사용하기
편리해진 현재의 PC를 만지고 있는 신세대들이 부럽다"고 밝히고 "정보화
사회를 맞아 컴퓨터는 가능한 한 어릴 때부터 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인생에 있어 최고의 가치관은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고 밝힌 빌 게이츠
회장은 돈을 어떻게 써야할지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으며 좋은 사람들과
정보사회 건설을 위해 함께 일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