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은행장 선임문제가 벌써 지역금융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은행장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은행장을 선임하는 사례
라 그 과정 자체가 흥미거리며 결과가 궁금하기 때문. 동남은행장 임기가
정기주주총회인 내년 2월말로 3개월이 남았으나 시일이 촉박하다는
게 은행관계자의 말이다.

따라서 주총이전에 은행장 선임을 마치고 재무부 승인을 받기위해 은행장
후보추천위원회를 다음달중으로 구성키로 했다.

그러나 은행장 선임보다 은행장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에 더 난항을 겪을 것
으로 보인다.

추천위원회는 주주 및 고객대표와 전임행장들로 구성되는데 동남은행은
신설은행으로 전임행장이 없기 때문. 동남은행은 지역인사중 학식과 덕망
이 있는 원로를 추천위원으로 구성한다는 복안으로 오히려 은행장 선임보
다 추천위원회 인선에 더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장 후보로 뚜렷히 거론되는 사람은 없으나 자체승진보다는 외부영입을
더 바라고 있다는게 현실적으로 들린다.

신설은행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시중은행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힘있는 인사의 영입이 은행측으로 볼때 득이라는 풀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 김정규은행장이 신설때 고생이 많았고 비록 연임했
으나 재임기간중 큰 잘못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재신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한편 지역금융계에서는 동남은행의 선임이 내년 3월말로 임기가 완료되는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인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김문권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