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미국 핵문제 합의로 한국과 북한의 경제교류가 주목되는 가운데 북한
은 "정경분리"방침에 따라 한국기업의 진출을 크게 기대하고있다고 일본 아
사히신문이 미국 "유 에스 아시아 뉴스"를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김정우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은 10월중순 "유
에스 아시아뉴스"의 문명자주필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유경제무역지구인 나
진.선봉에 한국선이 한국국기를 게양한채 매일 입항해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유에스 아시아뉴스는 또한 대우그룹이 평양 근교에 건설한 경공업단지도 처
음 공개됐다면서 사진을 함께 소개했다.

김정우는 문씨와 회견에서 "(북한은) 다른 국가 경제특구에 떨어지지 않도
록 각종 특혜조치의 법제도를 정비했다"고 강조했다.

김은 특히 60사 이상의 외국기업이 경제특구 투자협상을 위해 북한을 방문
해 6건의 계약이 성립됐는데 이중 중국이 2건, 러시아 1건, 나머지 3건은 해
외 한국인기업이라고 밝혔다.

중국과는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있는 선호기업집단이 연길과 청진을
잇는 도로확장등 합작계약이 체결돼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러시아측과는
나진의 철도개설과 나진항 부두근대화를 위해 1천5백만달러 상당의 계약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김은 한국 럭키금성 및 삼성그룹 실무자와 중국등 제3국에서 상담을 벌였으
나 "우리와 직접 합작, 진출이 이루어진 경우는 대우그룹 뿐"이라고 말했다.

대우그룹이 평양과 남포항 중간지점에 건설한 경공업단지는 군대를 동원해
작년 4월에 완공됐으며 약 10만평방m부지에 와이셔츠와 자켓, 스포츠웨어,
구두, 피혁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5개의 공장과 자가발전시설이 갖추어졌다.

대우그룹은 내년초 이 공장들을 가동시키기 위해 이미 보일러 3대와 미싱등
을 반입했으며 본격 가동되면 1천4백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나 조업개시 일
정은 아직 서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