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신용금고들이 "수신침체-여신활황"으로 인한 자금난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28일 상호신용금고연합회에 따르면 10월중 신용금고들의 순수신은 1천4백
7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증가액(4천1백94억원)보다 3천2억원이 줄어
들었다.

이에 반해 순여신은 전월에 5천9백47억원이 늘어난데 이어 10월 들어서도
4천4백41억원이 증가, 수신증가는 미미한 가운데 대출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금고가 대출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금고들의 10월중 차입금과 콜차입(콜머니)은 각각 5백
72억원및 1천1백58억원이 늘어난 반면 콜론은 1천3백56억원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금고업계의 수신증가세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신용금고들이 수지보전을 위해 역마진이 발생하는 일부 장기수신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예금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빠져 나간 것도
수신부진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여신이 큰폭으로 늘어난 것은 경기상승세의 지속과 중소기업들의
연말 자금수요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연구원도 이날 "주간국내금융"보고서에서 신용금고의 대출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당국의 통화관리강화에 따른 은행의 가계대출억제와
중기의 연말자금 확보를 위한 대출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이같은 현상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