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14일오전 숙소인 만다린호텔에서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총리와 조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이날 하루 4개국 정상과 연
쇄 정상회담에 착수.

김대통령은 이호텔 2061호실에 마련된 한일정상회담 장소에 오전 7시30분
정각(현지시간)에 도착,2분뒤 도착한 무라야마총리를 입구에서 맞아 악수
를 나누며 "일본이나 한국이나 날씨가 비슷한데 여기 기온이 유난히 높아
고생하시겠다"고 인사.

김대통령은 "오늘 아침 조깅하는데 서울보다 20도이상 높고 습도도 높은
것 같더라"고 말하자 무라야마 총리는 "매일 조깅하시느냐.

지난 7월 뵐때보다 더 젊어지신 것 같다"고 덕담.

김대통령은 이어 사진기자들이정상회담 장면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해
달라고 요청하자 "사진기자들은 독재자"라고 농을 던지자 무라야마총리도
환하게 웃음.

김대통령이 취임후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것은 이번이 4번째이며
무라야마총리와는 지난 7월 취임직후 그의 방한으로 첫 상면한뒤 두번째.

김대통령과 무라야마총리는 북한핵문제와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개선문제,
한일무역역조심화와 사할린거주 한인1세의 영주귀국문제들을 주제로
1시간동안 조찬을 하면서 환담.

<>.숙소인 만다린 호텔에서 무라야마 일본총리와 회담을 마친 김대통령은
장소를 자카르타 힐튼 컨벤션센터로 옮겨강택민중국국가주석과 1시간10분
간에 걸쳐 회담.

한.중정상회담은 직전에 똑같은 장소에서 열린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강주석의 정상회담이 다소 지연되는 바람에 예정보다 20분 늦은 오전
9시20분(현지시간)부터 시작.

김대통령은 회담장에 도착해 회담장 입구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강주석
의 영접을 받고 반갑게 악수한 뒤 회담장으로 이동.

김대통령은 "지난해 시애틀 APEC 정상회담과 지난 3월 중국방문에 이어
오늘 다시 만나 반갑다"고 인사한 뒤 우리측 배석자인 한승주외무장관
한이헌청와대경제수석 정종욱외교안보수석 주돈식공보수석을 소개.

강주석도 "1년만에 세번째 만나게 됐다"며 인사한 뒤 중국측 배석자인
전기침외교부장등을 차례로 소개.

김대통령은 배석자 소개가 끝난 뒤 "지난번 이붕총리가 전부장과 함께
방한했을때 두나라간 관계발전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아주 좋은
자리가 됐다"며 한중관계 발전을 주요 논의 사항으로 제기.

강주석은 이에 대해 "지난해 APEC에서 김대통령 각하를 만난데 이어 지
난 3월방중기간중에 만나고 또 이붕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중
두나라의 관계증진을위해 매우 성과있는 일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한.중관계는 매우 성공적으로 발전되고 있다"고 평가.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동안
주인도네시아 미대사관에서 개최.

"무척 더운 날씨인데 건강은 좋으냐"고 인사한 김대통령은 이어 우리측
배석자인 한승주외무장관 한이헌경제수석 정종욱외교안보수석 주돈식
공보수석과 이장춘외무부 외교정책기획실장 장재룡미주국장을 차례로
소개.

클린턴대통령은 이어 크리스토퍼 국무장관,레이크 안보보좌관,루빈
경제정책보좌관,로드 동아태차관보,레이니주한미대사와 로스 보좌관을
각각 소개.

김대통령은 배석자 소개가 끝난뒤 "미북 제네바회담 합의로 북한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하고 "앞으로 북한이 이들
합의사항을 철저히 이행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APEC정상회의 주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APEC정상회의
참석일정을 시작.

김대통령은 APEC 의전서열순서에 따라 만찬장인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
도착,수하르토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어셈블리 제1홀에 입장.

김대통령은 이곳에서 클린턴 미대통령,강택민 중국국가주석,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총리를 비롯한 APEC정상회의에 참석중인 18개국 지도자들과
칵테일을 들며 상견례를 겸해 환담.

이어 김대통령은 어셈블리 제2홀로 이동,수하르토대통령의 만찬사를
듣고 각국 정상들과 함께 만찬.

김대통령은 만찬이 끝난뒤 어셈블리 제1홀로 다시 자리를 옮겨 APEC
지도자 비공식회의에 참석,15일 정식회의의 주의제인 역내 무역자유화
연도에 대해 사전에 입장을 조율.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