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립스틱시장에서는 태평양과 한국화장품이 이달부터 색깔을 바꾸는
반면 럭키는 내년1월까지 와인색을 끌고갈것으로 보여 예년과 다른 색깔전쟁
이 전개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미스티 퍼플로 가을 색조승부수를 던졌던 태
평양은 이달부터 레드쪽으로 방향을 선회,"히트앤드런"작전을 구사할 계획이
고 레드와 브라운으로 캠페인에 들어갔던 한국화장품도 이달부터 내년 1월말
까지 판매할 색조제품을 "스캔들 골드&비올렛"으로 바꿔 판촉을 강화할 방침
이다.

이같은 양상은 작년 가을에 브라운,올 봄에 오렌지등 같은 색상으로 경쟁
을 벌였던 전례와는 다른 새로운 전략으로 평가되고있다.

태평양은 립소틱을 지난 8월16일부터 판매에 들어가 10월말까지 1백30만개
95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고 럭키는 8월12일~10월말에 1백30만개 87억원을
기록했다.

봄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매호조를 보인 럭키는 여세를 몰아 내년 봄 색상이
나올때까지 와인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이에비해 태평양은 수량에 구애
되지않고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양사의 대대적인 색상캠페인으로 여타업체의 색조제품은 판매부진을
면치못했다.

한국화장품의 "스캔들 레드&브라운" 립스틱이 36만개 32억원으로 명맥을 유
지한 정도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