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멀티미디어 HD(고화질)TV등 차세대 영상매체의 핵심반도체인
DSP(Digital Signal Process)칩을 개발했다.

8일 삼성전자는 미국어레이사와 공동으로 화면의 움직이는 동작및 정지
동작을 압축하고 재현할 수 있는 DSP반도체 2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회사가 월드베스트상품개발품목으로 선정, 지난 4년간 60억원의 연구비
를 투입해 개발한 DSP칩은 현재 미국 AT&T사 C-큐브사 TI사등만이 개발을
완료한 첨단비메모리반도체로 개당 가격이 3천달러를 웃돌고 있는
고부가가치제품이다.

삼성전자의 DSP칩은 대용량의 화상정보를 압축, 복원해 주는 이미지압축
프로세서와 영화등의 다음장면을 예측, 이를 화면에 나타나게 하는
동화상구현프로세서로 두가지이다.

이제품은 처리속도가 외국의 기존제품보다 4배 빠른 8.2bops(bops는 단위
초당처리속도)이며 화상압축및 복원속도도 1초에 30프레임으로 세계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제품이 MPEG와 JPEG등 각종 영상신호처리 표준방식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임의로 프로그램을 입력시켜 처리속도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광기기및 화상처리기기 VOD(정보주문형비디오)등에 폭넓게 이용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DSP칩은 동화상전송을 바탕으로한 멀티미디어기기가 잇따라 상품화됨에
따라 최근 각국의 반도체업체들이 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는 분야이다.

이제품은 내년부터 시장이 본격 형성돼 세계수요가 오는 96년 4백만개,
오는 97년에 8백만개에 달해 D램을 시장성장률이 D램을 웃돌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DSP칩개발로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비메모리분야에서도
선진국수준에 올라서 HDTV및 VOD서비스시스템등 차세대멀티미디어기기개발에
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DSP칩을 공동개발한 미국어레이사는 비메모리반도체 전문개발회사로
삼성전자가 이제품개발을 위해 지난 90년 지분 20%를 인수하고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