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수출호황세에도 불구 수출감소 품목이 속출하고 있다.

4일 한국무역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체들의 내수우선 공급정책과
수출대상국들의 수요 감소로 일부 업종의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지속적인 수지적자에서 92년에 흑자로 돌아선 철강의 경우 금년 1~8월중
수출과수입이 각각 26억2천5백만달러와 33억5천4백만달러로 연간기준으로도
수입이 수출을초과할 것이 확실해졌다.

또 증가율에 있어서도 철강수입이 51.6%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수출은 10.4
%의감소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철강수출감소는 전자,자동차 등 중화학업종의 호황에 따라 포항제철
등 철강업체들이 수출분을 내수로 전환한데 따른 것이다.

연간 내수 판매대수가 1백40만대에 육박,사상최대의 호황을 보이고 있는 PC
도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년 1~8월중 PC 수출은 1억8천9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2%
나 감소했으나 수입은 이 기간중 1억8천1백만달러로 30.8%로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는 PC 수출이 3억7천6백만달러,수입이 2억6천3백만달러로 수출이 수
입을 1억달러 이상 초과했으나 금년에는 현재 추세로 볼 때 수입초과가 확실
해졌다.

자동차의 수출증가율도 지난해 53.4%에서 금년 1~8월에는 12.8%로 크게 낮
아진 반면 수입은 지난해 17.7%의 감소세에서 금년 1~8월은 96.3%의 증가세
로 돌아섰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같은 수출부진 및 수입증가를 차량의 내수 수요가 급증
했기때문으로 설명했다.

지난해 1백28%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던 시멘트도 금년 1~8월 중에는 3.3%
의 수출감소를 보였으며 수입은 지난해 82.3%의 감소세에서 96%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중국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수요감소와 국내 경기호황
에 따른 내수수요 증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