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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쟁력강화민간위원회 제7차확대회의가 30일 서울삼성동 무역회관
51층 무역클럽에서 "수출현장에서 본 한국상품의 경쟁력"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무역협회 황두연전무가 "한국상품의 수출경쟁력실상과
과제"를, 대한무역진흥공사 김용집기획본부장(미국)과 삼성물산 이길현고문
(일본) 무협 신원식브뤼셀사무소장(유럽)이 "해외에서 본 한국상품의
경쟁력"을 주제로 각각 발표를 했다.

이들의 발표내용을 요약정리해 소개한다.

< 편 집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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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현 < 삼성물산 고문 >

[[[ 일본에서 본 한국상품의 경쟁력 ]]]

일본은 올상반기에 수출 1천8백68억달러, 수입 1천2백6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8%와 7.7%가 증가했다.

이를 물량기준으로 보면 수출이 1% 감소한 반면 수입은 11%가 증가, 엔고의
수입증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의 시장동향은 아주 특이하다.

그동안 없었던 "가격파괴"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가격을 인하했는데 일본에서도 이같은 가격인하
가 비일비재하다.

일본 국민들은 경기동향에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일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일본 국민의 성향, 즉 "과소비는 죄악이다"
는 시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본 근로자들은 불경기가 돼 잔업의 감소만큼 수입이 줄때 씀씀이를
줄인다.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것은 씀씀이를 더 줄여 저축을 늘리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거품경기일때는 고급품을 찾던 고객들이 일시에 싸구려 제품을 찾는다.

이같은 일본인들의 소비심리를 이해해야 한다.

일본기업들은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갈때 음료수및 맥주 가전제품등의
가격을 곧바로 인하한다.

일본 소비자와 유통업자는 국내 시장여건이 악화되면 해외로 시장공급선을
다변화시키거나 국내 판매경로를 바꾸는 방법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

이런 일본 내부의 사정을 이해해야 일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일본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하기 위해서는 신발의 경우
제품을 다품종 소량생산하고 주문자상표방식이 아닌 자가브랜드로 수출,
한국신발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의류을 일본에 수출할때 관세와 운임을 지불한다고 해도 일본제품에
비해 10% 가량 값이 싸다.

때문에 일본이 찾는 제품 중심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갖추고 원단및
원사의 도매상을 일본내에 육성해야 하겠다.

이밖에 철강및 반도체 가전 전자제품등도 일본제품과의 정면 승부를 거는
것보다는 일본제품이 간과하는 "틈새"시장을 집중공략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