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우 "판매는 경쟁 물류는 공동"이라는 캐치프레이즈아래 이미
60년대부터 물류공동화체제의 구축을 서둘렀다.

국내에서도 지난14일 70여개 기업및 단체가 참여한 물류공동화
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이와관련,대한상의가 내놓은 "일본의 물류공동화정책과 사례"에 담긴
일본의 대표적인 물류공동화사례 두건을 요약한다.

<>오사카백화점업계의 교환배달제 =백화점업계가 연말이나 명절이 되면
선물세트의 배달문제로 골치를 앓는 것은 일본이나 우리나 마찬가지다.

선물세트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배달에 관한 고객의 요구도 까다로와지고
있지만 막상 배달을 담당할 아르바이트사원이나 운전기사를 확보하기란
수월한 일이 아니다.

특정 계절에만 수요가 몰리는 만큼 임금도 동반상승,물류비증가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사카지역의 11개 백화점들은 90년부터 "교환배달제"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교환배달제란 자사제품만을 취급하던 각 백화점의 배달소들이 협의를
통해 담당지역을 분할하고 타사의 제품들도 공동배달하는 것으로
차량의 운행부담을전체적으로 15-20%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오사카 백화점업계는 작년 세모에만 40만건을 교환배달제로 해결했으며
이제도는 교토등 타지역으로도 확산돼가고 있다.

오사카백화점업계는 완전공동배송체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바코드나
전표의 통일등 물류표준화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세븐일레븐재팬의 공동배송체제 =30여평의 매장에 2천여개가 넘는
다양한 상품을 진열해야 하는 편의점업이 성공하려면 그때그때 필요한
양만큼을 배송함으로써 상품의 회전율은 최대로,재고는 최소로 만들어
주는 종합도매상(벤더)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세븐일레븐이 물류혁신에 눈을 돌린 것은 소비자의 구매행태가
변했는데도 유통업계는 여전히 대량소비시대의 판매시스템을 고집,
원가상승을 자초하고 있다는데서 출발했다.

점포와 본부 도매상 제조업체를 잇는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체계적인
주문과 배송을 종합도매상이 담당하게 함으로써 세븐일레븐은 점포당
70대까지 이르던 배송차량을 12대까지 줄였다.

세븐일레븐이 다음으로 주목한 것은 소량다빈도배송과 저스트인타임
(Just-In-Time)배송이라는 선진기법이 오히려 물류비상승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회사는 식품의 온도별로 공동배송을 실시하고 예정된 발주외에는
배송하지 않는 계획배송체제의 확립을 통해 공동배송의 달성율을
85%까지 높임으로써 다빈도배송이 갖는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