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에 설치돼 있는 고가의 연구기자재가 낮잠을 자고 있다.

5일 과학재단이 30개대학을 대상으로 고가 연구기자재보유및 운영실태를
조사한바에 따르면 전체기자재 3백28종중 34.5%인 1백13종이 40%미만의
운용율을 보이고 있고 그나마 40종은 고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율이 낮은 연구기자재의 운영사례를 보면 한국과학기술원의 TW레이저
시스템및 타켓 챔버시스템은 현재 장비수용력의 20%만이 운영되고 있다.

이 장비는 26명의 연구진이 6년에 걸쳐 개발완료한 45억원 상당의 고가
장비로 핵융합 기초연구 X선발생연구 초고강도 레이저를 이용하는 물리
화학 생물등의 기초연구에 이용되는 핵심장비이다.

계명대의 반응물리화학실험실의 X밴드 타임 리졸브드 ESR장비는 연간
1백60일정도 가동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장비는 화학반응시 짧은 수명의 반응 중간체를 확인하고 반응 메카니즘을
정확히 밝히는데 이용되는 장비로 미국 일본으로 부터 1억5천만원에 구입한
국내유일의 연구기자재이다.

이처럼 연구기자재의 운영실적이 부진한 것은 전담기술요원이 없는데다가
정상가동에 소요되는 운영비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
되고 있다.

조사대상의 68.6%인 2백55종의 연구기자재가 전담기술 요원이 없었으며
운영비 역시 태부족인 것으로 분석됐다.

계명대 ESR장비의 경우 기술요원 인건비 시약재료비등이 연간 1천1백만원이
소요되나 책정된 예산은 27%에 불과했다.

또 경북대의 오거 스코프 시스템의 경우 연간 6백70만원의 운영비가 소용
되나 이시스템 역시 28%의 예산만 확보된 실정이다.

이시스템은 일본으로 부터 20만달러에 구입한 장비로 금속 반도체표면및
계면 연구에 필수적인 기자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