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근무환경에 대한 사무직근로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사무환경
개선을 서두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무환경을 개선,생산성을 높이자는
"클린 오피스운동"은 사무자동화와 함께 각 기업의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사무환경개선에 대한 투자는 80년대까지만해도 부대비용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사무환경개선이 기업의 비가격경쟁력을 높이는 효율적인 수단의
하나로 인식되면서 기업들은 막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있다.

풍산은 3년전 퇴계로 극동빌딩 11,12층의 사무실을 재정비했다. 일본의
선진사례를 견학한 후 책상을 바꾸고 칸막이를 세워 팀별로 구획정리를
했다. 모든 문서를 파일화해 철제캐비넷 수를 대폭 줄였다. 3백명 사원의
사무환경을 개선하는데 3억원이 들었다.

두산그룹이 지난해 12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오피스(CO)"
운동은 발전된 의미의 크린오피스운동이다.

사무환경개선에 업무효율화,창의성제고를 더한 개념이다. 집기교체
동선배려 재배치등 사무환경개선을 기본으로 실시하고 그 위에 업무능력
제고에 최대 역점을 두고있다. "21세기적인 창조적인 사무실을 구축하자"
는 것이 모토였다.

두산은 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기업재산과 정보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창의성을 북돋아주는 사무환경을 정착시키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정했다.

1회적인 정리정돈 레이아웃재배치의 클린오피스운동보다는 그 관리와
유지에 더 중점을 두었다. 클린오피스운동이 초래할지도 모르는 또 다른
획일화의 위험을 최소화하는데도 신경을 썼다.

두산상사 동양맥주 두산음료등 7개계열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1차로 이 운동을 실시했고 현재는 두산기계등 8개 계열사가 이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1차 캠페인 결과 폐기된 문서량은 모두 97t으로 7개사의 총문서 40%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절감된 사무비용은 4천1백42만원으로 집계됐다.

두산은 사무경비절감효과도 높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수적인 효과들을 오히려 많이 거두었다고 자체 평가하고있다.

문서분류체계를 확립하고 박스파일링시트템을 통해 모든 문서검색시간이
1분내로 단축되는 등 사무능률향상효과를 얻었다. 개인 및 각 부분간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졌고 정보및 업무공유가 증대됐다.

보고효율화를 이뤄 품의등 기존보고관습타파,기능과 목적에 적합하게
서류를 관리하는 습관의 정착등이 새롭게 얻은 효과들이다.

두산은 그룹기획실이 CO운동을 주관하고 각 계열사에 2~5명의
CO추진요원을 두고있다.

사무환경개선작업을 하는데는 물리적인 수고를 필요로 했지만 무리가
없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각 사원의 예외의식이었다고 한다. "나는 제대로
일을 하고 있으니까"라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원이 의외로 많았다.

창의적을 길러내는 환경을 창출하는데 걸름돌이 개개인의 "습관"이었던
것이다. 사원들의 오랜 습관과 관행에 다시한번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을
"새것"으로 바꾸어 창의성이 발휘되는 기능적인 사무환경을 창출해낼 때
크리에이티브 오피스운동을 실효를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