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생산성및 품질향상,영업력제고에 본격적으로 나서기위해
창사이래 최대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5일 단행한 조직개편의 골자는 그동안 개발 생산등 기능
중심으로 되어 있던 공장관리조직을 제품별(차종별) 조직으로 재편했다는
것.

지금까지는 소하리공장과 아산만공장의 조직이 각공장장을 중심으로
기능별로 나뉘어 있어 개발과 생산 품질등에 발생하는 문제를 조직적으로
풀어나가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기아자동차는 권한과 책임의 구분을 명확히하고 조직을 활성화시키는
것만이 국제경쟁력은 물론 내수시장에서의 침체를 만회할수 있다고 보고
공장별 제품별 책임관리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우선 개발 생산 품질등을 모두 관장토록 하기위해 생산개선팀장겸 제조
총감독 제도를 신설, 이자리에 그동안 구매총괄담당을 해오던 김영귀
부사장 임명했다.

이와함께 각 차종별로 제품총괄책임자와 제품개발책임자 부문제품책임자를
둬 이자리에 임원 부장 과장급을 각각 임명,제품의 기획단계부터 개발 생산
품질등 전과정을 책임지게 했다.

소하리공장과 아산만공장의 공장장은 생산개선팀장겸 제조총감독의 지휘
를 받아 기존의 공장장업무를 계속 유지하면서 차종별 책임자라인을 점검
하게 된다.

이에따라 생산관리조직은 생산개선팀장겸 제조총감독-공장장-제품총괄
책임자-제품개발책임자-부문제품책임자로 선을 잇게돼 권한과 책임소재가
분명하게 됐다.

이같은 구조가 형성됨에 따라 앞으로 한차종이 개발차질및 생산차질을
빚거나 품질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해당책임임원을 비롯한 전체라인에
책임을 추궁한다는 구상이다.

또 올해와 같은 장기노사협상으로 생산성이 극도로 떨어졌을때도 그동안은
모두 책임소재가 불분명했으나 앞으로는 해당임원이 기본적인 책임을 지게
된다. 책임추궁에 대해 다른 기업에 비해 너그러웠던 기아자동차로서는
획기적인 변화이다.

기아자동차는 이같은 조직개편이 상품성 강한 제품을 적기에 개발해
고객의 욕구를 조기에 대응하고 개발 생산 판매 애프터서비스등 모든
단계에서 고객정보가 신속히 반영되도록 하기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개편폭이 워낙 큰만큼 이사대우급 이상 임원 89명중 52명이 자리를
옮겼거나 업무가 조정됐다.

이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임원 10명이 현직에서 벗어나 각대학에서
5개월간의 경영자과정연수를 받게 됐다는 점이다.

경영자과정연수가 노무관리 생산관리등에 집중될 것이며 교육이수후
재배치가 분명히 보장돼 있다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그동안 기아가 관리측면에서 다소 뒤떨어져왔던데 대한 보완책으로
보인다.

기아는 이와함께 그동안 부문에 따라 5-7단계까지 달했던 결제단계를
모두 3단계로 줄였으며 유사기능의 조직을 통폐합해 인력을 현장위주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최고품질 달성은 물론 아산만 제2공장의
조기완공에 주력,국제경쟁력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번인사에서는 박시윤기아써비스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됐고
김영귀기아자동차부사장이 생산개선팀장겸 제조총감독으로 임명됐으며
이신행기아자동차부사장이 (주)기산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밖에 기아써비스 허근무전무가 기아자동차영업본부장으로 임명됐으며
기아자동차 영업본부장 유영걸전무가 기아써비스부사장으로 승진전보됐다.
또 아시아자동차 기획담당 신영철상무는 기아자동차 구매담당으로 전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