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사내 정보통신망의 구축작업을 서두르는 가운데 임직원들
간의 결재가 서류 대신 컴퓨터로 이뤄지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올들어 대기업들은 업무효율화를 위해 사내 통신망을
활용,컴퓨터로 서류를 작성해 결재를 하도록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어
컴퓨터 결재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컴퓨터 결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하직원이 상사를 직접 대하지
않고 결재서류를 컴퓨터로 보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게 보일수 있다는
거부감 때문에 사용을 꺼리는 분위기였다.

지난 88년 그룹에서 개발한 사무전산화 프로그램인 "토픽스"를 각 계열사
별로 특성에 맞게 수정해 사용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경우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사안이나 출장비용 청구,1천만원 미만의 경비지출등 중요성이
낮은 결재사항들은 컴퓨터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규 투자계획이라든지 주요한 기술협력 추진 등
비중있는 사항들은 아직까지 서류결재를 통하고 있지만 이들도 조만간
컴퓨터 결재로 대체될것 이라고 말했다.

럭키금성그룹도 금년초 정보처리 전문 계열사인 에스티엠을 통해 40개
계열사의 전산망 구축을 완료, 이들 회사에 전자메일을 설치함으로써
컴퓨터 결재가 가능하게 됐다.

특히 에스티엠은 사안의 중요성에 상관없이 결재사항 전부를 컴퓨터를
통하고 있으며 서류결재를 하는 경우 경고조항을 두는등 완벽한 컴퓨터
결재를 시행중이다.

이밖에 최근 "쌍용종합정보통신망"을 설치한 쌍용그룹과 통신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고합그룹도 컴퓨터 결재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