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억원을 홋가하는 우표작품을 비롯 세계최초의 우표등 전세계 1백50여
개국의 7백80여 우표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오는 8월16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강남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리는 세계
우표전시회인 "필라코리아94"에 자리를 함께하는 이들 우표는 한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벌써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우표올림픽으로도 불리는 "필라코리아94"는 특히 컴퓨터시대를 맞아
전시장내에 설치된 컴퓨터로 지난 1백10년간 발행된 우리나라우표
1천8백40여종을 감상하고 검색할 수 있다는 것.

이번 전시회에는 일반인들이 쉽게 상상하기 힘든 고가우표와 국내외
유명우표 진기우표 실체봉투등이 출품되어 우표애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에 내놓는 작품가운데 역시 가장 인기를 끌것으로 보이는
우표는 고가우표가 될 것같다. 고가우표의 경우 희귀성과 역사성때문에
소장가들사이에 부르는 게 값이지만전시회출품을 위해 우리 체신부에
신고해온 보험가입금액만 봐도 엄청난 값에 이른다.

우선 일본의 히로유키 카나이씨가 출품하는 "핀랜드 클래식 1856- 1875"
우표작품의 경우 보험가입 신고금액을 9백만달러(72억원)로 밝혀와 이번
전시회에 나오는 우표작품중 최고 고가우표로 알려져 있다.

또 "19세기태국"이란 제목이 붙은 우표작품은 4백만달러(32억원),
"그리스신머큐리컬레션"은 2백50만달러(20억원), "페루고전" 및
"우루과이의 태양"은 각각 1백80만달러(14억4천만원)에 보험에
가입해달라고 요청해왔다.

국내 소장자가 출품하는 우표가운데는 김성환씨의 "대한제국우편사"작품
이 5억2천만원, 이종구씨의 "한국의 왕조 1884-1905"가 5억원,김요치씨의
"태극시리즈 1895-1903"이 3억원에 보험가입을 신청했다고.

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필리코리아94"조직위에서 특별히 초청해 온 해외
유명작품들도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영국여왕이 소장중인 세계최초우표를 꼽을수 있다. 로랜드 힐경의
제안으로 1840년 5월6일과 8일에 각각 발행된 One Penny흑색우표와Two
Pence청색우표가 그것이다.

이들 우표는 페니블랙과 펜스블루라는 애칭을 갖고있는데 우표중앙에
빅토리아여왕의 옆모습을 도안했다.

또 이집트우취가가 소장하고 있는 "나일강 콜렉션"도 각종 세계우표
전시회의 금상을 휩쓴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이작품은 1869년 1월24일자가 소인된 알렉산드리아에서 카이로로 발송된
파피루스종이를 사용한 등기우편봉투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회에는 우리나라 최초우표와 가장 오래된 실체봉투도 출품돼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최초우표는 일본 대장성에서 인쇄한 5문,
10문,25문,50문,100문의 5종이다.

이들 우표는 우정국개국날인 1884년 11월18일에 일본에서 5문과 10문이
도착해 사용되었고 나머지 3종은 갑신정변때까지 도착되지 않아 미사용에
그치고 말았다.

이들우표는 화폐단위에 따라 문위우표라 불리며 갑신정변으로 불과 21일
만에 판매가 중단됐기때문에 현재까지 발견된 사용필우표는 17매정도로
알려져있다.

체신부의 이승모우표과장은 "이중 국내인 소장은 4매만이 알려져 있고
가격은 너무 희귀해 평가할수 없으며 사용된 실체봉투는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실체봉투는 1895년 7월22일 우정업무
재개와 함께 4종이 발행된 태극우표가 사용된 "이중원 일부인"이 소인된
봉투로서 1895년 7월25일경에 사용되었으며 희귀해 가격을 평가할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필리코리아94"때는 최첨단장비로 하이텔과 CD-ROM을 이용한
멀티규브를 이용, 우정 1백10년간 발행된 우표 1천8백여종과 서울올림픽,
환상의 우표여행, 문화유적기행, 판소리, 태권도등 다양한 문화비디오가
상영될 예정이다.

또 청소년과 우취인들을 위한 우표수집부터 작품만들기까지의 특강과
워크숍도 개최된다.

이밖에 전시경쟁부문이 마련돼 예선을 통과한 6백59작품, 2천9백61틀및
우취문헌 1백35점에 대한 심사를 거쳐 우수작품에 대한 시상식및
"필라코리아94"기념뺏지등 기념품도 증정된다.

<김형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