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말 국내 처음으로 "무인운전"이 가능한 전동차가 등장한다.

현대정공은 28일 서울시가 지하철 기관사의 파업이나 기관사의 심장마비등
최악의 사태에 대비, 발주한 서울지하철 5호선(방화동-고덕동구간.52km)
투입용 무인운전 전동차 6백4량중 시제품 8량이 내달말 첫 선을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정공은 6-10량 1편성인 지하철 5호선 구간용 전동차에 출발및 가속
감속 정지등과 출입문의 개폐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ATC/ATO(열차자동제어및
운전장치)시스템을 설치 제작중이라고 말했다.

이를위해 현대정공은 30억원의 예산으로 7월말까지 창원공장내에 무인출발
및 정지장치를 가진 선로 각각 1백60m와 주행선로 6백m등 모두 9백20m의
시험선로를 설치, 이 시험노선에서 무인전동차의 운행및 성능시험을 실시
하기로 했다.

이번에 지하철 5호선에 도입될 무인전동차의 자동제어및 운전장치는 해당
전동차가 한 역에서 다음역으로 갈때는 물론 출발역에서 도착역까지 가는
과정을 전자동으로 처리할수 있는 최첨단장비라고 현대정공측은 밝혔다.

한 예로 해당 전동차가 A역을 출발해 B역으로 가는 구간에 다양한 주파수
발사장치를 선로에 설치, 감지기가 부착된 전동차가 주파수 5Hz일때 시속
90km로 달리는등 주파수 5-55Hz의 10단계 선로에서 정지부터 시속 90km까지
자동조절한다는 것이다.

열차제어장치는 특히 선로에서 출력된 주파수와 열차속도가 다른다는 것을
감지하는 순간 초과한 속도를 감속하도록 명령하며 정지역에 도착.출발할때
문의 자동개폐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열차자동운전장치는 역부근에 설치된 송수신주파수장치(수신 60-1백40KHz,
송신 45KHz)가 열차의 속도및 정지목표지점까지의 거리등을 평가해 목표
지점의 30cm 오차 범위에서 멈추게 하는 것이다.

이와관련, 현대정공측은 이 전동차가 무인화장치를 갖췄더라고 평상시에는
1명의 기관사(현재 대당 2명)가 운전하거나 운행조작은 않은채 탑승하고
만일 지하철파업등의 비상상황에서는 "무인운전"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전동차의 운전실에는 <>무인자동운전과 <>문의 자동개폐및 수동개폐
<>수동운전장치등의 절환스위치가 있어서 상황변화에 따라 이를 자유자제로
선택할수 있다고 현대정공측은 설명했다.

현대정공은 지하철 5호선용 전동차에 설치될 열차자동제어(ATC)및 열차
자동운전(ATO)시스템중 열차자동제어장치는 미국의 USS사와 기술제휴로,
열차자동운전장치는 스웨덴의 ABB사와 기술제휴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동차가 기관사없이 운행할때 발생할지 모를 크고 작은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출입문의 개폐상태및 보조기기 제동제어장치등에 대한 점검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현대정공측은 말했다.

현대정공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인전동차가 등장할 날이 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인력의 투입을 줄이고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무인화
성능을 갖춘 전동차가 대량 보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