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식씨(44)의 현직책은 대우통신 미국 현지법인인 산타 클라라 R&D센터
소장이다.

이센터에는 한국인 4명 미 현지인 16명등 20명으로 구성됐다. 이센터는
최근 CD-롬박스와 사운드카드를 장착한 칼라화면 멀티미디어 486노트북
PC를 국내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멀티미디어 제품은 CPC-7100시리즈의 3개모델로 분리형
CD-롬박스와 멀티미디어용 16비트사운드카드가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기본기억용량은 4MB(메가바이트)로 20MB까지 확대할수 있고 CD-롬박스는
노트북본체와 착탈이 가능토록돼 있으며 스피커는 CD-롬박스에 내장돼있다.

특히 이제품은 보통의 노트북컴퓨터가 마우스기능을 위해 "트랙볼"이라는
장치를 갖추고 있는것과 달리 "스틱포인트"라는 장치를 사용했다. "스틱
포인트"는 미국 IBM이 마우스를 대신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누르는 방향
에 따라 화면의 화살표가 움직여 그림운영체제등 마우스사용이 많은 경우
편리한 장점을 갖고 있다.

"이제품은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신제품이며 미국시장에서도 앞선제품
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신소장은 국내 컴퓨터업체들이 이제품과 같은
기능성을 갖고 있는 제품을 개발하려면 적어도 6개월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대우통신의 기술력이 국내 타회사보다 앞서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노트북 컴퓨터는 휴대용으로 작고 가볍게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기능을
가능한 줄이느것이 지금까지의 경향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멀티미디어의
인기가 높아지고 부품의 소형화가 이루어지면서 음악카드를 넣고 CD-롬
드라이브를 추가한 노트북컴퓨터들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소형 경량화된 노트북컴퓨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엔지니어링기술이
중요합니다" 신소장은 이를위해 3중의 고생을 했다고 말한다. 한국풍토에
맞고 미국문화에 맞는 모델을 개발키위해 본사와 꾸준히 업무연락을 취해야
되고 신기술습득을 위해 세계의 최신제품을 연구조사해야 되는 어려움이
뒤따랐다.

여기다 문화와 근로분위기가 다른 미국사람을 다독거리면서 끌고 가야만
했다. 이중 가장 어려웠던것이 20명이나 되는 연구팀을 한마음으로 묶는
일이었다고 신소장은 말했다.

"밤을 꼬박 새워야될때가 많았지요. 한국사람도아닌 미국사람을 밤늦도록
붇들고 일한다는 것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씩 붇들고 동료
의식에 호소하는 한편 "하면된다"는 성취욕을 부추겨 이를 극복해 나갔다고
신소장은 당시를 회상했다.

컴퓨터기술에 있어서 신소장의 경험과 지식은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았다.
신소장의 경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신소장은 서울공대 전자과를 나와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전자공학석사학위를 땄다. 80년에는 컴퓨터전문회사
인 미국의 퍼페이스 시스템사에 1년반을 근무했다. 그후에는 한국사람인
황필립씨가 설립한 텔레비데오사의 초창기멤버로 들어가 6년여를 이회사에서
보냈다.

88년말 대우통신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금까지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다.
신소장은 한마디로 "컴퓨터 인생"을 살아온셈이다.

"컴퓨터의 라이프 싸이클은 길어야 1년 짧으면 6개월정도입니다. 따라서
신제품을 계속개발 이업계를 리드 해나가야 합니다" 신소장은 컴퓨터에
관한한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대우통신은 신소장과 산타클라라 센터팀이 이번 개발에 성공한 칼라화면
멀티미디어 노트북PC 2만여대를 현지판매법인 리딜에지사를 통해 미국에
수출키로 했으며 올연말까지 10만대가량 수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