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급속한 증가와 함께 신종사업으로 각광받아온 벤더(Vendor)
업체들이 수지개선을 위해 잇달아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더업체들은 상품을 단순위탁배송하던 기존
사업만으로는 수지를 맞추기 힘들자 제조업체의 물류대행업이나 자체
판매망의 확보 등 신규사업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최대의 벤더업체인 콜럼버스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물류대행업
(Brand Distribution)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물류대행업이란 제품을 단순수배송하는 차원을 넘어 판촉활동등 마켓팅
영역에까지 벤더가 참여하는 것으로 생산과 판매가 분리되는 첫 형태로
볼 수 있다.

콜럼버스는 지난해 5월부터 빙그레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10%가량을
물류대행업 방식으로 대형 소매점에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엔 M&M초코렛
스티모롤껌등을 수입판매하는 EAC사와도 이방식으로 계약을 맺었다.

냉동식품과 패스트푸드전문 벤더인 한교통상은 편의점사업에 나설 계획
이다. 지난해초부터 "코스티"라는 브랜드로 햄버거를 생산해온 한교통상은
같은 이름으로 볼룬타리 체인 방식의 편의점을 운영할 계획인데 빠르면
5월초 1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성산업 아나앤세부 등 다른 벤더업체들도 식품제조업이나 소매체인망
사업 등 신규사업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벤더업체들이 사업다각화에 주력하는 것은 벤더업의 특성상 초기
투자비용이 많은데 비해 콜럼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년간 매출액
이 1백억원을 밑돌 정도로 사업이 부진, 적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교통상의 최동록전무는 "업계의 인식부족으로 벤더들이 소매점개척이나
물류이익율 확보에 애를 먹고있다"며 "많은 업체들이 벤더의 고유업무는
축소하는 대신 신규사업진출을 통해 활로를 찾고있다"고 말했다.

<이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