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의 부품 재활용(리싸이클링)기술 개발및 실용화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대우등 자동차업체들은 앞으로 생산될 모든
차량에 재활용개념을 도입하는 한편 현대자동차가 내년 울산공장내 폐차
해체실험공장을 설립하는등 재활용기술의 실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92년11월 리싸이클위원회를 설치해 생산 판매 기획 자재
마케팅등 전부문에 걸쳐 리싸이클링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쏘나타II는 국내차량으로는 처음으로 재질표시를 했으며 재활용율도
85%까지 올렸다. 지난해 5월에는 플라스틱부품중 열경화성수지제품을
재활용이 가능한 열가소성수지제품으로 대체했으며 독일 폴크스바겐 골프등
외국차량을 도입, 차량해체를 통해 외국업체의 리싸이클링기술을 연구분석
했다. 또 엑셀과 엘란트라를 독일 다우크사에 보내 차량의 해체용이성 평가
를 의뢰했다. 이와함께 현대석유화학 럭키 제너럴일렉트릭플라스틱코리아사
등과 재활용 공동연구회를 구성, 재활용재료개발 성형방법개발등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앞으로도 이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95년까지 경인지역을
중심으로 승용차범퍼를 회수해 재활용한다는 방침아래 페인트제거기술을
개발중에 있다. 또 내년까지 울산공장내 2백평규모의 부지에 70억원을
투입, 연1천대의 자동차를 해체할수 있는 해체공장을 세워 해체기술및 공정
개발, 해체장비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그룹환경위원회에 리싸이클링 전담반을 두고 95년까지
리싸이클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곧 시판에 들어가는 소형
승용차 아벨라부터 재활용율을 높여 재질을 표시 재활용을 쉽게 했다.
앞으로도 설계단계부터 재활용개념을 도입,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전반적
인 평가를 사전에 수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또 재료면에서 여러
종류의 재료를 종합, 상용성을 향상시키고 재활용도가 높은 재료를 개발중
에 있으며 설계측면에서도 해체가 용이토록 부품과 볼트수를 줄이는등 설계
기술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지난해6월이후 신규 적용되는 플라스틱부품에 재질표시를
하고 있으며 5월 선보일 신형승용차 씨에로(가칭)부터는 범퍼 트림류
인스트루먼트판넬주변부품 등의 재활용이 쉽도록 설계를 마쳤다. 또 기술
연구소를 중심으로 해체기술과 소재개발을 추진중이며 유럽쪽과 연계해
재활용기술을 집중 연구한다는 구상이다.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