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자동차업계가 해외현지생산(KD,Knock Down)수출물량을 크게 늘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현대 쌍룡 아시아등이 올해 KD수출목표를 지난해
보다 36% 늘어난 8만7천대선으로 책정하는등 해외현지화를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장보수로 수출이 중단된
현대의 캐나다 브로몽공장에 대한 수출분을 제외하면 작년보다 65%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더욱이 대우자동차도 올연말부터 필리핀과 베트남에 대한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KD수출물량은 급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각업체가 기존 KD수출지역외에도 새로운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
KD수출지역도 크게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KD수출에 가장 적극적인 기아자동차는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 5만8백68대
보다 53.3% 늘어난 7만8천대로 잡았다. 기아는 대만 베네수엘라 필리핀
이란 베트남등 기존 KD시장에 대한 수출을 크게 늘리는 것은 물론 올해
파키스탄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도 첫 KD수출을 시작하며 중국에도 KD수출
상담을 마무리짓고 1차로 5백대가량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KD물량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30%로 확대
된다.

기아는 이밖에도 올해 터키의 자동차업체와 KD수출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멕시코 인도 모로코 남아공 등에도 KD부품을 수출, 97년까지
12곳에 해외생산거점을 마련해 연간 25만대를 KD로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캐나다 브로몽공장에 대한 KD수출을 중단한 현대자동차
는 태국에 지난해 1천6백50대의 엑셀을 KD로 수출한데 이어 올해는 수출
물량을 6천대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는 이와함께 지난해 KD수출계약을 맺은
이집트 인도네시아등에도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며 말레이시아 상용차공장,
터키 승용차공장의 건설도 서두르기로 했다. 중국에서의 상용차 KD생산도
물량을 서서히 늘려갈 계획이다.

현대는 내년부터 캐나다 브로몽공장에서 엘란트라의 후속모델인 "J-2카"를
본격 생산할 계획인데다 케냐 파키스탄 베트남 남미로 KD수출지역을 넓힐
계획이어서 95년부터는 KD수출물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중국 장풍기차공사에만 4백대의 코란도와 코란도
훼미리를 수출한데 이어 올해는 베트남 메콩사에 대한 수출도 재개, 수출
물량을 1천2백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스페인등 유럽 일부지역에 대한
KD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자동차는 오는3월 중국 하남성의 정주기차제조창과 KD수출계약을
체결, 상용차의 KD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우는 올해 우즈베크 필리핀 베트남 이란 리비아 루마니아등지에서
자동차생산을 위한 공장건설을 진행하는 한편 중국 러시아 대만 파키스탄
남미지역에도 생산거점을 마련키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구상이다.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