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대목상전에서 유통업계는 지난해에 비해 경기가 다소 활기를
띠면서 매출이 그런대로 소폭 신장, 전반적으로 매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대목 직전에 터진 국회 노동위의 과일바구니사건 등
으로 인사치레용 선물수요가 얼어붙으리란 당초 예상과 달리 선물수요도
어느정도 살아났고 제수용품 판매도 예년수준을 유지했다. 업계별로는
백화점과 주류 식품업계 등은 선물세트 판매가 안정적으로 늘어난 반면
재래시장은 제수용품의 매기가 반짝했을뿐 설빔용 한복 아동복 등의 매기
가 부진, 대조를 보였다.

<>.백화점 = 백화점업계는 이번 설대목에 당초 매출목표달성이 어려울 것
이란 예상과 달리 30~40%선의 높은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매출실적이
2백3억5천만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설대목 같은기간에 비해 43%나 신장했고
신세계백화점은 지난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총2백61억원(영동점제외)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보다 25% 늘어났다.

현대백화점 역시 5일간 매출실적이 지난해보다 46.4% 신장한 1백48억
6천만원에 이르렀고 미도파도 46% 늘어난 90억9천7백만원으로 최종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설대목 초반에 쇼핑인파와 특판주문등에서 느낄수 있는 체감
매기가 살지않아 20~30%대의 저성장을 예상했으나 막판에 판매가 몰려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설판매에서 나타난 특징으로는 기업체의 단체주문이나 주문배달선물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판부문 매출이 제자리성장에 머물러 설대목
경기가 기업체등 단체들의 인사치레용 선물수요보다는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가 설대목을 주도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품목별로는 설 대목에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갈비 생선 과일등 식품류
의 퇴조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나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이번 설매출에서 식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상시 수준인 14%에 그쳐 전년의 점유비 55%선에
비해 급격히 떨어졌다.

반면 북한술등은 품절현상까지 일어나는등 선물의 품목별 인기판도 또한
변화를 보이고있다.

<>.슈퍼 = 대형슈퍼마켓은 올 설날 대목에 목표액을 웃도는 20~30%의
좋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날연휴의 직전주말인 5,6일엔 점포당 목표액의 30%를 훨씬 넘는
매출을 기록하여 오랜만에 소비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선물세트의 경우 고가품과 저가품으로 수요가 양극화됐다. 멜론 바나나
등의 수입농산물 대신 사과 배 곶감같은 우리농산물이 예상보다 많이 팔린
것도 특징이다.

반면 기업체수요가 대부분인 특판사업의 경우 평년작을 간신히 유지하는
정도에 그친데다 주문의 단가 자체도 낮아져 실명제이후 기업체들의 선물
수요가 위축된 점을 반영했다.

<>.편의점 = 편의점은 올 설날 대목에 평일보다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60%가 넘게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연휴기간보다 평균 10~20%가량 더 높아진 것으로 편의점이
1만~2만원대의 부담없는 선물을 구입하는 곳으로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나타냈다.

1만5천~2만원대의 커피세트와 국산차종류가 특히 많이 팔렸으며 문배주
같은 전통술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반면 예년의 인기상품이었던 통조림
선물세트 등에 대한 수요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기간동안엔 서울지역의 편의점보다 부산 대구 대전 등지와 중소도시에
위치한 편의점들의 매출신장률이 높았던 것도 특징이다.

<>.재래시장 =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등 재래시장은 올 설날 대목에 예년
과 비슷한 정도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복 한복등의 의류도매상가가 밀집한 남대문시장의 경우 지방고객의
감소로 오히려 지난해 설보다 30%정도 매출이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냉해에 따른 과일가격의 상승으로 청과시장의 매기도 예상보다 한산했다.

고사리 토란 등 제수용품을 판매하는 경동시장 중부건어물시장 정도가
평년작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 = 식품업계는 설경기에 큰 기대를 걸지않은 경우가 대다수
였으나 기업체들의 단체주문을 중심으로 막바지 수요가 살아나면서 일부
업체들이 그런대로 목표를 채웠다.

매기가 거의 얼어붙었던 작년 설보다는 비교적 애를 덜 먹었다는 것이
영업일선 관계자들의 말이다.

설연휴가 토.일요일을 포함해 실질적으로는 5일로 늘어난 덕에 귀성인파가
많아졌고 이에따라 일반가정의 선물용수요도 예년보다 활발해졌을 것으로
보고있다.

작년 설대목과 비교한 매출신장률은 대부분의 업체가 10%안팎에 그쳐
그다지 높은수준은 아닌편.

<>.농협 = 금년 설대목기간중 전례없는 대호황을 누린 곳은 단연 농협.

86개의 슈퍼마켓과 22개의 직매장및 내고향장터를 통해 우리농산물과
농산물가공품을 집중적으로 공급한 농협은 사회전반에 확산된 우리농산물
애용분위기에 힘입어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특판에서만도 약 1백억원이라
는 사상초유의 굵직한 성과를 올렸다.

농협이 작년 추석전부터 우리농산물애용운동을 시작하면서 작년말까지의
3개월여동안 올렸던 판매실적 20억9천여만원과 비교하면 약4배가 늘어난
셈.

농협 슈퍼마켓의 경우 평소 고객이 하루 4천명선에 그쳤던 서울 신촌점에
2월초부터는 7천명이상이 몰려 하루매출이 종전의 5천만원에서 1억1천만원
으로 배이상 늘어났다.

지난달 27일부터 8일까지 13일간 임시개장했던 서울 창동의 내고향장터는
도시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을 이으면서 우리농산물과 농산물가공품만으로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류업계 = 명절분위기에 맞는 문배주 안동소주등 전통주류들이 불티
나게 팔려나간 것을 비롯 주류세트는 대체로 전년보다 매기가 좋았다.

특히 위스키의 경우 연초 주세인하를 기다려 백화점등이 지난해말 재고를
소진하면서 물량을 확보해놓지 않았다가 이번에 수요가 몰리는 바람에 일단
선물세트출고가 크게 늘어난 형편. 두산그룹의 경우 작년보다 무려 1백25%
늘어난 18만세트의 위스키를 판매.

다른 주류의 경우 블랑디스 시크리트등 일반증류주세트가 작년보다 83%
늘어난 5만5천세트 팔렸고 백화의 국화등 청주세트는 작년보다 25%가
늘어난 20만세트가 판매돼 꾸준한 신장세를 나타냈다.

<유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