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과 채소 등의 신선도를 종래보다 0.5~2배이상 연장시킬수 있는
획기적인 포장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에따라 저장.유통과정에서 신선도가 떨어져 절반 가까이 버리던
농산물 폐기량을 크게 줄이고 장기간 수송이 필요한 수출농산물의
국제경쟁력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수 있게 됐다.

8일 농림수산부 산하 한국식품개발연구원 포장연구실 박형우박사는
최근 국산천연제올라이트를 섞어 제조한 플라스틱필름(N필름)으로
과일과 채소를 포장한 결과신선도 유지기간이 기존의 LLDPE(저밀도
폴리에틸렌)필름 포장법에 비해 최고 50%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새로 개발한 N필름으로 상추를 포장한 결과 선도유지기간이 20일로
기존 LLDPE필름을 사용했을 때의 13일에 비해 53.8% 늘어났고 시금치는
22일에서 30일(36.4%), 감귤은 1백일에서 1백30일(30%), 사과는 1백30일
에서 1백70일(30.8%)로 신선도 유지기간이 연장됐다.

박박사는 "감귤의 경우 자연상태에서 5개월이 지나면 무게가 20~30%
줄어들지만 N필름으로 포장할 경우 2%밖에 감소되지 않는다"면서
"N필름을 농산물 포장재로 사용할 경우 저장.유통과정에서의 폐기율을
선진국 수준인 20~25% 수준으로 낮추고 연간 수조원의 자원손실을
막을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N필름 포장비용은 1상자당 14~16원으로 기존 LLDPE필름 가격에
비해 20%비싸지만 농산물의 부가가치는 이보다 훨씬 높아지므로 우선
수출농산물에 대해서부터 이같은 포장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농산물은 수확후 저장.유통과정에서도 생리대사 즉,
호흡을 계속해수분이 증발되고 이산화탄소, 에틸렌가스 등이 발생되는데
이로인해 표면이 쭈그러드는등 품질이 저하된다.

이같은 농산물의 수확후 호흡과정을 지연시키기 위해 냉장저장을
하거나 각종플라스틱필름으로 포장, 유통시키고 있는데 선진국의
경우에는 농산물 포장에 대부분 LLDPE필름을 이용하고 있으나 국내
에서는 일부 수출용 외에는 골판지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93년 기준 우리나라 농림어업부문 총생산액 25조7천50억중 45%인
11조 5천6백70억원이 저장, 유통과정에서 폐기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