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 총회가 내달 중순과 하순에 걸쳐 일제히 열림에 따라
임기만료를 앞둔 조합이사장의 선거에 중소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조합과 연합회등 전국규모의 중기조합 1백52개 가운데 이번에
이사장(연합회는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조합은 32개로 21. 5%에
이른다.

수익사업과 이권이 없고 규모가 작은 일부조합은 서로 이사장을
안맡으려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반면 몇몇 조합은 치열한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번 이사장선거는 내년 2월에 있을 기협중앙회장 선거에도 변수로
작용할수 있어 누가 새로 선출되거나 유임되든지 이래저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조합은 통신조합. 연간 4백억원규모의
단체수의계약사업이 있는 통신조합은 김창주현이사장이 연임을 위해 뛰고
있는가운데 재원정밀의 우복주사장이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선거전을 치룰
전망이다.

통신조합은 과거에도 단체수의계약물량배분등을 둘러싸고 조합원간의
마찰을 빚은 적이 있어 조합이사장선거가 매번 뜨거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군납물량이 있는 김치절임식품조합도 김기정 현이사장이 연임을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오춘표 금강식품사장 강봉조 동양종합식품사장등이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연간 7천억원규모의 단체수의계약물량을 갖고 있는 레미콘조합은 매번
이사장 선거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오는 3월1일부터 연합회로
탈바꿈하면서 물량배정권을 지방조합으로 이관하게돼 선거가 맥이 빠진
상태이다.

신임회장으론 현이사장인 유재필씨를 추대형식으로 밀기로 업체간의
공감대가 형성돼가고 있다.

부직포조합은 김현주이사장후임에 구평길별표수세미사장을 추대키로
업체들간에 의견이 모아진 상태이다.

<>.임기가 만료되고 단체수의계약도 있으나 현이사장의 지지기반이
공고해 재선이 유력한 조합으론 금속가구조합 과학기기조합을 꼽을 수
있다.

금속가구조합의 변정구이사장은 조합창립을 주도했을 뿐아니라
금속가구산업의 발전에 앞장서고 있어 조합원들로부터 신뢰도가 높아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과학기기조합의 홍순직이사장도 지난해 조합원의 숙원이던 조합건물을
신축했고 단체수의계약물량확보에 헌신적으로 노력해 경합없이 재추대될
가능성이 큰 편이다.

<>.열처리 모피 씽크조합등은 서로 이사장을 맡지 않으려 하고 있어
후임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조합은 단체수의계약이 없거나 미미해 이사장을 맡을 경우 시간과
금전적으로 희생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기존 이사장들이 고사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적임자도 찾지 못해
인선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 87년부터 열처리조합을 맡고 있는 이희영이사장은 선거때마다
그만하겠다고 애기해왔으나 후임자가 없어 이번에도 어쩔수없이 연임
해야할 판이다.

모피의 안문준이사장이나 씽크의 김성부이사장도 비슷한 처지이다.

한편 석회석가공업조합은 지난 17일 올들어 첫번째로 정기총회를 갖고
임기만료된 최재우이사장 후임으로 김명호 유림종합석회사장을 선임,
올들어 신임이사장 1호를 기록했다.

<김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