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에 대한 사흘째 특검을 벌이고 있는 은행감독원은
일요일인 23일 이용성원장 허한도부원장및 검사역들이 나와 사건의
전모파악에 분주한 모습. 이원장은 11시20분께 출근, 중간보고를
받고 곧바로 홍재형재무부장관에게 보고, 홍장관은 "사고금액 1천억원
대가 어떻게 나온것이냐"며 사고금액에 대해 의아해 했다고, 중간검사
결과의 공식발표는 24일 오전9시30분으로 예정.

<>.은감원의 중간검사결과에서 "한국컴퓨터피아"라는 새로운 회사가
드러나 이회사와 장씨와의 관계및 금융거래내역에 관심이 집중.
한국컴퓨터피아는 장씨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있는 포스시스템의 전신.
포스시스템대표인 조평제씨가 한국컴퓨터피아의 대표였던 것으로 확인
됐다. 한국컴퓨터피아는 93년3월 폐업했는데도 폐업후부터 93년8월까지
농협신용산지점및 서울신탁은행 이촌동지점에서 1백30장의 어음(수표)
용지를 과다하게 교부받았다.

<>.한국컴퓨터피아가 교부받은 1백30장의 어음용지가 사고금액을
결정짓는데 태풍의 눈으로 등장. 은감원은 그러나 22일 현재 회수되지
않은 어음이 당초발표(1백54장)보다 적은 1백43장으로 중간검사결과를
집계.

이 어음이 삼보등 3개금고나 사채업자들에게 할인된것으로 추정돼
사고예상금액이 최고 1천억원대로 부풀려지고 있으나 이날 현재 이
어음이 얼마나 할인됐는지는 아직 미지수. 다만 삼보금고의 유평상사에
대한 여신이 93억원(45억원회수, 잔고48억원)뿐인 것으로 나타나
삼보에서 집중 할인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도 대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지난 82년의 어음사기사건으로 금융실명제
실시 필요성을 제기했던 장씨부부가 결국 실명제라는 덫에 걸린데다
관련 금융기관이 실명법을 어긴것으로 나타나 금융계에서는 장씨가
실명제와 아이로니컬한 관계로 맺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들.

금융실명제가 처음 논의된것은 지난82년.
6천억원대가 넘는 장씨의 사기사건이 발생하자 실명제는 "당위"로
대두됐고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법률"까지 제정됐었다. 결국 두번의
우여곡절끝에 지난해 8월 금융실명제가 전격 실시됐고 장씨는 실명제로
심한 타격을 받아 자금융통에 결정적 애로를 겪었다.

또 양도성예금증서(CD)를 다른 사람의 이름을 이용(도명)해 매입한것과
상호부금을 가명으로 가입한것 등이 실명제를 위반한것으로 최종 확인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