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의 일본 서안지역 컨테이너항로 진출을 놓고 기존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동남아항로 주력 해운업체인 흥아해운이
최근 해운항만청으로부터 일본 서안지역 컨테이너항로 신규 개설
인가를 받아 빠르면 2월초에 마이주루 쓰루가 니가타등 3개항에
정기 커테이너선을 취항시킬 것으로 알려지자 이 지역에 이미 정기
항로를 개설하고 있는 부산상선 고려해운등은 국내 업체간의 과당
경쟁을 내세워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흥아해운은 기존홍콩-부산간에 운항하고 있는 3척의 세미컨테이너선
(2백TEU급)을 이번에 새로 개설되는 일본 서안지역 항로까지 연장
투입, 홍콩-부산-일본간을 운항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상선측과 고려해운측은 가뜩이나 영세한
이 항로에 흥아해운이 추가 취항할 경우 국내선사간의 "제살깎아
먹기식" 과당경쟁이 초래될 것이라며 한일항로가 개방되는 올 7월까지
만이라도 운항이 유보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흥아해운 관계자는 "한일항로가 개방되는 7월까지는 일본
서안지역의 내륙화물과 피더화물만을 취급할 계획이므로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개방에 대비, 국내선사들의 항로 다변화와 대내외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미리 취항할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해항청 관계자도 "흥아해운이 계획서대로 로컬화물을 취급하지 않을
경우 기존 선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부산상선과 고려해운측은 흥아해운이 허가조건을 준수할
것인지도 우려되거니와 개방에 대비한다는 명분아래 미리부터 국내
선사간의 과당경쟁 유인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부산-일본항로를 주력항로로 하고 있는 부산상선측은 "최근
일본 서안지역에 취항하고 있는 국내선사들을 상대로 마진율및
하역비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현지대리점및 일본
항운노조가 이번에 흥아해운을 끌어들임으로써 덤핑경쟁까지 촉발
시키려는 저의가 충분히 엿보인다"며 "국내 업체간의 과당경쟁을
사전에 방지하기로한 해운항만청의 정책에 따라 이번 결정은 제고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일본 서안지역의 지난해 수송 실적은 부산상선과 고려해운이
각각 3척과 1척의 컨테이너선을 투입, 1만7천6백14TEU를 기록해
국적선사 총 물동량의 7%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