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들이 일본식 유통업태를 탈피,미국의 유통경영기법을 도입하
는데 잇따라 나서고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과 기술제휴및 경영자문관계를 청산한
국내 백화점유통업체들이 최근 미국 굴지의 유통업체및 관련 컨설팅회사와
매장설게 용역을 의뢰거나 기술제휴를 추진,유통기법의 탈일본에 나서고있
다.
지난해 일본의 도큐핸즈와 기술제휴관계를 청산한 미도파는 오는 4월에
리뉴얼작업에 들어가는 본점의 매장설계및 상품구성등을 미국의 유통관련
전문업체인 잭슨앤 잭슨사에 용역을 의뢰,조만간 설계가 끝나는대로 시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일본의 세이부백화점과 기술제휴관계를 청산한 신세계백화점도
빠르면 내달중에 착공에 들어가는 터미널점 매장성격을 미국식 고급백화점
으로 결정하고 미국의 유통전문 컨설팅업체인 ATTI와 워커그룹 두곳과 설계
용역을 맡기기위해 물밑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지난해 오픈한 영동점을 미국의 백화점인 바니스뉴욕과 같은 개
념으로 구성했고 창고형 도소매업인 E마트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난해 11월
에 미국의 관련 전문유통업체인 프라이스코코사와 기술제휴를 하는등 미국
유통업체의 기법도입에 앞장서고있다.
또 지난해 유통사업부를 신설하고 용인에 GMS 설립을 추진하고있는 삼성물
산도 할인유통사업 기술제휴를위해 미국의 월마트사와 접촉중인것으로 알
려졌다.
이밖에 창고형 도매업에 진출하는 코오롱상사도 미국의 웨테루와 기술제휴
를 추진중이며 (주)대우도 미국의 제트로사와 조만간 기술제휴계약을 체결
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국내 유통업체들의 미국유통기법도입이 러시를
이룰전망이며 그내용도 매장설계용역 의뢰 단계에서 기술제휴를 통한
상품관리및 구성 인력연수등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유통업체들이 이렇게 미국유통업체들과 손잡고있는것은 최근 몇년간
일본의 백화점업계가 불황에 허덕이고있어 이제는 일본유통업체들과
기술제휴를 통해 얻을수있는 유통기법이 한계에 다다른데다가 그동안 국내
시장자료만 노출시켰다는 업계 내부의 평가에 따른것.
또 저성장경쟁시대에 돌입하는 국내백화점업계들이 미국의 선진화된
유통기법을 도입,백화점의 고급화와 할인도소매업등 신업태사업에 적극
나서고있기 때문이다.
미국식 백화점은 전생활백화점인 일본의 백화점과 달리 고급 패션백화점을
지향하며 백화점이 입점업체에 매장을 임대해주는 영업방식보다는 자체
브랜드개발과 직접구매 판매에 중점을 두고있는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