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승용차사업진출과 관련,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막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펴 주목을 끌고있다.

KDI는 9일 "21세기 한국자동차산업의 발전방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지속적 성장과 부품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신규기업의
승용차시장참여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KDI의 이 보고서는 산업연구원(KIET)이 지난해 5월 자동차공업협회로부터
받은 삼성의 승용차시장진출에 관한 연구용역의 한 부분으로 이번주말께
KIET에 제출될 예정이다. KDI는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인데다 우리나라 자동차의 선진7개국 시장점유율이
2.1%(90년)수준에 그쳐 기존업계가 생산증대를 계속하더라도 신규업체의
진입여지는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또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도 95%가 중소기업인데다 한개의 모기업과
단독거래하는 부품업체가 일본의 20%보다 3배나 많은 62%로 부품업체의
대형화나 경쟁체제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자동차사업에 신규기업참여를 통해 부품업체를 적극 육성하고 전문
부품업체가 복수의 완성차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경쟁체제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IET는 이같은 KDI의 연구결과를 참조해 다음달중 공개세미나를 열고 오는
4월께는 삼성의 승용차사업진출에 대한 최종입장을 정리, 상공자원부에
건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