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그랩이 미국 증시 상장에 나서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국내 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대박’을 터트리게 됐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만에 수천억원의 평가이익을 얻을 전망이다.14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랩은 최근 미국 투자회사인 알티미터캐피털이 만든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알티미터그로스’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미국 증시에선 그랩의 기업가치가 최대 396억달러(약 44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 중 가장 높은 몸값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 최대 기록은 지난해 9월 상장한 모기지 융자업체인 유나이티드홀세일모기지(160억달러)다.그랩은 2012년 차량 호출서비스 기업으로 출발해 최근엔 음식 배달, 금융, 결제, 쇼핑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종합 플랫폼 기업이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8개국의 200여 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그랩의 초대형 상장 소식은 이 회사에 투자한 국내 기업에도 호재로 작용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차(2억달러)와 기아(7500만달러)를 통해 그랩에 2억7500만달러(약 3063억원)를 투자했다. 비슷한 시기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도 공동으로 설정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를 통해 그랩 지분 1억5000만달러(약 167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시리즈H 투자로 그랩의 주주가 된 이들 기업은 보유 지분의 가치가 투자 당시 대비 2~3배가량 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5000억원, 미래에셋증권-네이버는 3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SK㈜도 그랩의 상장을 통해 대규모 투자 수익을 손에 쥘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도 2018년 시리즈G 방식으로 그랩에 2억3000만달러(약 2570억원)를 투자했다. SK㈜는 그랩이 성공적으로 나스닥에 입성하면 보유 지분 가치가 5900억원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한 지 3년 만에 약 3400억원의 수익을 낼 전망이다.국내 대형 기관들도 대규모 투자 수익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주요 ‘큰손’들은 지난해 7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설정한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 2호’ 펀드 등을 통해 그랩에 2억달러(약 2230억원)를 투자했다. 투자 당시 그랩의 기업가치가 약 150억달러로 평가받았음을 고려하면 투자금액의 2배가 넘는 수익을 얻게 됐다.몇몇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도 2019년 고유 계정을 통해 그랩 지분을 사들였다. 한국투자증권, 하나대체투자운용, KDB캐피털 등은 EMP벨스타와 카이로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약 250억원을 투자했다. 아크임팩트자산운용도 고액자산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그랩 지분 25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KTB네트워크도 2017년 약 111억원을 투자했다.김진성/차준호 기자 jskim1028@hankyung.com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최소 올해 3분기, 또는 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잇단 감산 사태를 맞고 있는 자동차 업계 위기가 한국 경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는 최소 3분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반도체 공급난이 전자나 정보기술(IT) 산업보다도 자동차 산업을 더욱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이 연출되는 자체가 내연기관 위주에서 전장, 전기차 등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자동차 산업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통상 주문하면 생산까지 3개월 정도 걸리는데 현재는 공장이 꽉 차 있다 보니 주문하고 생산 시작까지 또 3개월이 걸린다. 즉, 주문해서 물건이 나오기까지 총 6개월이 걸리는 셈"이라며 "지난 3월부터 공급난이 본격화됐으니 그때 주문 들어간 게 최소 9월은 돼야 나온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마저도 상황이 좋아야 가능한 일. 아직 세계 최대 위탁생산 업체 TSMC의 생산 결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반도체 대란이 연내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제품 주기가 5~10년으로 1~2년 수준인 스마트폰, PC 등 IT 반도체보다 훨씬 길어 수익성은 낮고 품질·재고관리가 어렵다. 업체들 입장에서 생산설비를 늘리는 데 현실적 한계가 있다. 당장 대체제도 없는 만큼 자동차 업체들로서는 생산을 줄이거나 공장 문을 닫는 것 외에는 뾰족한 타개책이 없다. GM은 이미 추가로 3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을 일부 줄이기로 했다. 포드, 도요타도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국내는 한국GM을 시작으로 쌍용차가 일시 셧다운(가동 일시중단) 사태를 맞았다. 현대차는 울산1공장에 이어 주력 세단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차 등 국내 기업 일부는 당초 재고를 넉넉하게 확보하고 있던 덕에 국외 업체들보다는 품귀 사태를 뒤늦게 맞았지만 상황은 안 좋게 돌아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해외 의존도가 무려 98%에 이르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자동차 강국과의 경쟁에서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車업계 위기, 경제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 경제 전반으로까지 자동차 업계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와 더불어 국내 산업 톱2를 이루는 기간 산업이다. 고용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한 만큼 생산 차질이 계속되면 경제성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미 반도체 대란에 따른 위기는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산업 생산·내수·수출은 일제히 감소 국면으로 돌아섰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생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받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감소했고 내수, 수출 모두 각각 0.9% , 1.4% 줄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사태가 장기화하면 한국 경제에 미칠 타격이 클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우리나라 GNP(국민총생산)의 18%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전후방 부품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주요산업의 3배나 돼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대란, 수요 예측 실패 결과이번 반도체 공급난은 자동차 수요 예측 실패에서 촉발된 결과다. 전례 없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자동차 업계 위기가 예견되자 반도체 업체들이 발빠르게 차량용 반도체 대신 PC, 스마트폰 등 IT 반도체 비중에 집중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공급난이 불거졌다.불어나는 수요에 대응할 여력이 없는 데다 미국 텍사스 한파, 일본 르네사스 화재, 대만 TSMC 공장가동 차질 등의 악재까지 겹쳐 피해는 더 커졌다.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줄줄이 일시 휴업에 나서거나 감산에 돌입하고 있다.수익성이 낮은 탓에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에 힘을 쏟지 않는 반도체 업계 구조도 이번 사태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2018년 출시 이후 3년만에 변화 -패밀리-룩 맞춘 램프 및 디자인 -최신 안전·편의 기능 탑재해 상품성 확보 기아가 14일 K3의 상품성 개선 제품인 '더 뉴 K3'의 내∙외장 디자인을 공개했다. 새 차는 2018년 2월 출시 이후 3년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으로 스포티한 디자인과 최신 안전 및 편의 기능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먼저 외관은 슬림한 전조등과 연결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인상적이다. 넓어 보이는 이미지를 연출했으며 그릴에서 전조등으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느낌의 크롬 가니쉬를 통해 입체감을 살렸다. 이와 함께 방향지시등을 전조등에 통합해 간결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속도감을 형상화한 주간주행등 탑재로 세련된 느낌도 강조했다. 또 전투기 날개를 연상시키는 범퍼 하단부를 통해 날렵한 인상을 구현했다. 뒤는 가로 지향적인 디자인에 입체감을 더해 최신 기아 패밀리-룩을 맞춘 모습이다. 안정적이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을 살렸다. 속도감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후미등에도 적용해 앞모습과 통일감도 줬다. 실내는 10.25인치 대화면 유보(UVO) 내비게이션과 10.25인치 클러스터를 탑재해 시인성을 높였다. 여기에 내비게이션 부분에 터치 스위치를 적용해 운전자 중심의 쾌적한 드라이브 환경을 조성했다. 기아는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편의 기능도 대거 탑재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차로 유지 보조(LF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등을 통해 주행 중 편의성을 높였다. 또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사이클리스트),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안전 하차 경고(SEW), 운전자 주의 경고(DAW), 후방 모니터(RVM),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등을 적용해 주행과 주차 시 안전성을 키웠다. 이 외에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와 오토홀드, 원격시동 스마트키,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OTA), 후석 승객 알림(ROA) 기능도 넣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한편 기아 신형 K3는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팅크웨어, 전방 150도 화각 블랙박스 '아이나비 A500' 출시▶ 쌍용차, 11번가와 렉스턴 스포츠&칸 공동 마케팅 운영▶ 만트럭버스코리아, 완전변경 TG 3종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