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강영권 대표 인터뷰
-밴과 1톤트럭 등 전기차 라인업 확장
-전기버스 보조금 지급 개편 절실해

"테슬라보다 유명한 사람이 에디슨 아닙니까. 사명에 걸맞게 테슬라모터스를 넘어서는 게 목표입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해마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부와 제조사의 적극적인 노력, 그리고 소비자 인식 변화가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전기 상용차는 효과가 미미하다. 관심이 덜하고 선택지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전기버스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에디슨모터스가 나섰다.
전기버스 1위 에디슨, "테슬라 잡겠다"

지난 28일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안에 테슬라모터스를 따라잡겠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올해 다양한 전기상용차 출시 계획을 밝혔다. 기존 저상과 고상 전기버스를 바탕으로 벤츠 스프린터급의 전기 밴 4종을 출시하고 전기 1톤 트럭도 등장할 예정이다. 해외시장을 개척해 수출길에도 청신호를 켤 전망이다. 이 외에도 전기버스 보조금 지급 우려와 미래 회사의 방향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단연 신차 소식이다. 강영권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 발전과 개발을 거쳐 올해 전기 밴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벤츠 스프린터와 같은 15~23인승 크기의 밴이며 승합차, 화물밴 등 4가지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전기 1톤 트럭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전기 1톤트럭의 경우 오랜 시간 준비하고 있는데 인증이 통과되지 못해서 늦어지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대중 앞에서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자율주행 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회사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버스를 만들고 있으며 시속 60~80㎞ 수준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토부 인증을 받아서 9~10월경에 스마트 시티에서 자율주행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버스 1위 에디슨, "테슬라 잡겠다"

회사는 신제품과 함께 기존 전기버스를 기반으로 수출길 확보에 나선다. 강 대표는 "전기버스의 경우 지난해 서울시 시장 점유율 1등은 물론 국내에서도 1위를 다투고 있다"며 "안정적인 품질을 바탕으로 올해는 본격적인 수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의 경우 50대 물량이 올 초 계약을 앞두고 있고 인도는 지난해 계약한 대수를 가지고 올해 현지 생산 및 납품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미국 친환경차 시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영권 대표는 "수 십만대 친환경차 보급 정책에 맞춰서 전기 상용차 수출길을 모색하고 미국 현지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며 "수출 원년으로 삼아 유럽과 중국 등 시장 다각화에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반을 다진 국내 전기 상용차 시장에 대한 의견도 궁금했다. 강 대표는 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지적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우리나라는 전체 자동차 중에서 전기차 비율이 2%, 더욱이 전기 버스는 전체 물량의 0.5%에 불과하다"며 "차 한 대당 보조금을 많이 주는 것보다는 보급 대수를 늘려 생산 물량을 확대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물량이 많아져야 차 값이 내려갈 수 있고 중국산 전기버스와 경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한 회사마다 200~300대 생산해서 팔아가지고는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며 "중국산 전기버스가 국산에 비해서 7,000~8,000만원 싸게 판매가 가능한 이유는 연간 10만대 이상 생산해 부품 단가가 낮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은 부품값과 인건비가 비싸다"며 "중국에서 일부 부품을 수입한다고 하더라도 물류비용과 세금, 한국에서 조립하는 인건비 등이 발목을 잡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결국 적어도 중국보다는 20% 이상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경쟁이 쉽지 않다"며 정부의 보조금 지급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기버스 1위 에디슨, "테슬라 잡겠다"

강영권 대표는 제조사별로 차의 품질이나 재료비가 다르기 때문에 공장도 출하 가격의 70% 이내로 보조금을 제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만약 지금과 같이 일정한 보조금 지급이 이뤄질 경우 5년 안에 국내 전기버스 제작사들이 거의 다 문을 닫을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점령할 경우 값을 크게 올려 폭리를 취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미국의 경우 중국산 전기버스가 시장을 잠식해 현지 가격(2억5,000만원)보다 2~3배 높은 7~8억원에 팔리고 있다.

향후 비전을 묻는 질문에는 에디슨모터스 사명의 본질을 생각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는 "테슬라보다 유명한 사람이 에디슨이고 이름에 걸맞게 테슬라를 넘어서야 한다"며 "우리 회사는 10년 이내에 테슬라모터스를 넘어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이런 이야기를 하면 실현 가능한 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도전 정신을 가지면 10년 이내에 추월하거나 비슷하게 따라가더라도 상당한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10년 안에 테슬라를 넘어서는 회사가 되기 위해 다양한 개발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은 물론 전기 요트나 선박에 대한 연구, 드론 등 모빌리티 전반을 다루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함양=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