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이끌며 수입차 브랜드 톱5 안착
-안전 문제 취약, 브랜드 책임의식 떨어져


올해 테슬라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돌풍의 주역이자 뜨거운 감자였다. 상반기에는 거침없는 성장세로 주목을 받은 반면 하반기에는 품질 이유가 부각되면서 소비자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하이빔]'사람' 대신 '혁신' 챙기는 테슬라

테슬라는 올해 시작이 훌륭했다. 그 중심에는 입문형 제품인 모델3가 있었다. 새로운 실내 구성과 전기차의 장점이 조화를 이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정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더해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테슬라코리아의 2020년 1분기 신차등록대수는 4,070대로 한국 진출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서는 231%나 급성장했다.

테슬라는 코로나19 등 크고 작은 변수에도 끄떡없었다. 올 10월까지 누적 1만608대를 판매하며 수입 브랜드 5위를 차지했다. 전기파워트레인이 유일하며, 차종이 많지 않은 브랜드 특성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하이빔]'사람' 대신 '혁신' 챙기는 테슬라

그러나 높아진 인기만큼 구설수도 늘었다. 상반기엔 보조금 논란이 뜨겁게 달궜다. 테슬라가 올해 6월까지 국내에서 받은 전기차 보조금은 약 900억 원 수준으로, 상반기 전체 전기승용차 보조금 2,092억원의 절반 가까이(43%)에 해당했다. 국고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은 모델3가 1,260만~1,300만 원, 모델S가 1,248만~1,271만 원에 달한다.

전체 전기 승용차 보조금 2,000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테슬라로 쏠린 데 대해 우려와 지적이 잇따랐다. 주요국의 상반기 전동차시장 및 지원정책과는 사뭇 대조적이며, 일각에서는 자국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건 세계무역기구 규정에 어긋날 수 있다며 개선책을 놓고 고심중이다.

여름에는 오토파일럿 과장 광고 논란이 일었다. 지난 7월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자동차위원회는 테슬라코리아를 향해 오토파일럿 명칭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오토파일럿은 선박과 항공기, 우주선 등을 자동으로 조종하기 위한 장치 또는 그러한 장치에 의해 제공하는 자동제어 시스템을 의미한다.

소비자주권은 "이름이 완전 자율적으로 운행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고 회사가 착각하도록 해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이를 과신하고 있어 사고위험이 높다"고 주장했다. 즉 테슬라가 자율주행으로 안전하게 주행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는 허위 광고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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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판매대수 대비 부족한 거점 충전소와 서비스센터, 한국시장에서의 미미한 사회공헌 등을 꼬집으며 볼멘소리가 꾸준히 터져나왔다. 결정적으로 품질 이슈는 테슬라에 붙은 꼬리표와 같았다. 최근 모델X가 화재 발생 시 외부에서 문이 열리지 않아 의식없는 탑승자를 구조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혁신을 강조하며 기계적인 연결없이 전기스위치 방식으로만 만든 도어개폐 구조가 결론적으로 인명피해를 야기한 셈이다.

[하이빔]'사람' 대신 '혁신' 챙기는 테슬라

그러다보니 일각에서는 혁신을 내세우느라 정작 자동차의 기본인 안전성을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 테슬라코리아는 제작 상 결함으로 인한 사망사고임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테슬라는 단순한 전자기기 판매기업이 아니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재화와 소비자 안전을 담보로 영업하는 자동차제작사다. 모든 이슈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무책임한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는 게 업계 조언이다.

[하이빔]'사람' 대신 '혁신' 챙기는 테슬라

테슬라코리아는 한국시장에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판매나 서비스부문 역량에 대해 고려해 볼 시점이다. 소비자는 냉철해서 한 번 돌아서면 다시 돌아오기 힘들다. 반짝인기가 영원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 사이 라이벌들은 더 강력한 신기술을 탑재한 신차를 선보이며 추격하고 있다. 혁신을 챙기기 전에 사람을 먼저 챙겨야 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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