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전하던 현대자동차의 미국 시장 판매 실적이 5개월 만에 소폭 늘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3일(현지시간) 7월 판매 실적이 5만7천677대를 기록해 지난해 동월 대비 1%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월간 판매 실적이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 실적의 반등은 개인 고객을 상대로 한 소매 판매가 이끌었다. 소매 판매는 4%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소매 판매의 67%를 차지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매출은 16% 늘었고, 주력 SUV인 팰리세이드는 지난 한 달 동안 8천404대가 팔려 월간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산타페(9%)와 코나(12%), 소나타(7%), 액센트(7%)의 소매 판매도 모두 늘었다. 다만, 법인과 렌터카 업체 등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플리트' 판매는 32% 감소하며,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로 줄었다.

랜디 파커 판매담당 부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매출 증가가 이루어진 것은 엄청난 성과"라며 고객 수요에 맞추기 위한 재고 수준도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파커 부사장은 이어 설문조사 결과 고객의 87%가 현대차의 위생 보증 기준을 좋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앞으로도 고객의 요구에 중점을 두고 영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미국판매법인(KMA)도 이날 월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달 소매 부문에서 5만2천479대를 팔아 역대 7월 소매 실적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SUV 판매 호조가 소매 실적을 견인했다. KMA는 텔루라이드(4천822대) 매출이 조지아 공장 재가동에 힘입어 전월 대비 68.3% 늘었고, 스포티지(7천939대)와 셀토스(4천504대)의 판매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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