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물량 소진하기 위한 대규모 할인
-평균 35%대 할인율, 1,000만원대 신차 등장
-하루 만에 알티마 완판 및 계약 중단


한국닛산이 연말 국내 시장 철수를 앞두고 재고 소진을 위한 대규모 할인에 들어간 결과 할인율이 높은 주요 차종의 경우 일찌감치 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수 앞둔 한국닛산, 하루 만에 알티마 완판 배경은?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국내 판매사를 대상으로 6월 프로모션을 전달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알티마의 경우 트림별로 1,000만~1,350만원 할인을 제공하고 플래그십 세단인 맥시마는 1,450만원 정도 값을 낮췄다. 전반적으로 공식 판매가 대비 평균 35%가 넘는 할인율이다. 여기에 판매사별 수십~수백만원 할인이 추가로 더해지면 더 낮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공식 할인을 적용하면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알티마 2.5ℓ 스마트는 2,910만원에서 1,910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2.5ℓ SL 테크는 3,500만원에서 2,250만원, 2.0ℓ 터보는 4,080만원에서 2,730만원으로 값이 낮아졌다. 지난해 9월 부분변경을 거친 맥시마도 4,520만원에서 3,070만원으로 판매가격이 재조정된 상황. 이번 프로모션 대상 차들은 전부 평택 PDI센터(차량 인도 전 사전검사소)에서 수개월 이상 보관된 물량이며 한국닛산이 국내 수입한 마지막 물량으로 알려졌다.

국산 준중형 세단 구입할 가격으로 수입 중형세단을 살 수 있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알티마는 하루 만에 완판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높은 할인율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장 높은 트림인 알티마 2.0ℓ 터보의 경우 일찌감치 판매가 끝났고 뒤이어 2.5ℓ 테크와 스마트 트림 역시 모든 재고를 소진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문이 폭증해 어제 저녁부터 계약을 중단했다"며 "알티마뿐 아니라 맥시마도 빠른 시일 내에 모든 물량을 소진할 정도로 높은 계약율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닛산은 현재 남은 물량에 대해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닛산 신차의 완판 소식은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다. 업계에서는 주변 사람들 모르게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샤이 재팬'의 성격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지난해 명절 연휴기간 값을 낮춘 일본행 비행기 표가 매진됐고 몇몇 일본 브랜드 의류와 소비재의 경우 대규모 할인을 진행했을 때 모두 품절된 사례가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는 부동산 다음으로 가격이 높고 오랜 시간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합리적 소비 경향에 맞춰 판매 상승을 끌어냈다는 게 결론이다.
철수 앞둔 한국닛산, 하루 만에 알티마 완판 배경은?

일각에서는 닛산차 계약자들에게 브랜드 철수와 서비스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닛산은 지난달 28일 영업이 종료되더라도 기존 닛산과 인피니티 소비자들을 위한 차의 품질 보증, 부품 관리 등의 애프터세일즈 서비스는 2028년까지 향후 8년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향후 3~5년만 타고 다시 팔아도 크게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이 숨어있는 것. 무엇보다도 구입 가격이 워낙 저렴해 국산 경차나 준중형 차를 염두에 둔 소비자는 같은 값으로 큰 크기의 수입 중형 세단을 탈 수 있다는 기대심리까지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닛산은 배로 들어오는 추가 수입 물량 없이 입항 중인 재고를 전부 판매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후 판매사 정리 및 서비스 관한 기준 마련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피니티의 경우 이달 10일 정확한 6월 판매조건을 공개하고 재고차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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