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호 유니티코리아 ATM 본부장
-3D 플랫폼 툴, 시간과 비용 크게 줄여

-"종합 솔루션 제공하는 회사가 될 것"

디지털 시대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동차 산업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겪고 있다. 자동차는 개발과 생산, 판매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에 디지털 요소를 접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고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조금 더 빠르고 효율적인 작업을 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人터뷰]"차와 디지털의 만남=비용과 시간 절약"


하지만 실제 디지털이 활용되는 범위는 제한적이다.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법에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전통적인 제조와 판매에 익숙한 자동차 특성상 디지털 전환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은 존재다. 실시간 3D 개발 플랫폼 제작사인 유니티는 이런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해준다.

지난 22일 만난 권정호 유니티코리아 ATM 본부장은 "자동차 산업에도 진정한 디지털이 필요할 때"라며 "시장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래를 창조하는 역할에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될 것"이라며 당찬 포부도 전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감 있게 말한 이유와 미래 자동차 산업의 발전 방향을 그려볼 수 있었다.

유니티는 게임에 특화된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다. 지금도 게임 엔진이 주를 이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최근 유니티의 행보는 예전과 다르다. 영화와 광고, 건축, IT 등 다양한 곳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중에서도 자동차는 유니티가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부분 중 하나다. 과감한 투자와 협업을 진행 중이고 그 결과 세계 10대 자동차 회사 중 8곳이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자동차 산업이 갖는 구조적 특징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생산, 교육, 소비자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디지털 플랫폼 전환이 가능한 유일한 산업군"이라며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컨텐츠 활용이 가능해 비용과 시간에서 큰 장점을 보인다"고 말했다.
[人터뷰]"차와 디지털의 만남=비용과 시간 절약"


현재 유니티 엔진은 자동차 영역에서 크게 다섯 가지(제품 디자인, 세일즈 마케팅, 트레이닝,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인간 중심 인터페이스)로 세부 범위를 나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로 발을 넓히게 된 이유는 제조사들의 요구가 한몫했다. 권 본부장은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빠르게 파악한 뒤 최대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라며 "이런 의지가 한국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유니티코리아는 게임엔진 회사 처음으로 국내 자동차그룹인 현대기아차와 유니티 엔진 기반 프로젝트 도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유니티 엔진을 적극 활용해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바탕으로 대용량 3D 자동차 데이터를 제작한다. 또 차의 내외부 모습을 이미지와 영상으로 구현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와 같이 일을 해야겠다고 논의가 시작된 건 약 1년 전부터다. 그는 "제조사의 경우 생산과 마케팅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방법을 찾는 중이었고 유니티코리아 역시 자동차 분야로 눈을 뜨면서 활동 폭을 넓혀가던 때"라며 "서로가 필요한 시기에 만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작 단계이지만 현대기아차와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앞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같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성과에 대해 본사에서도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또 과감한 지원을 통해 한국 시장의 애정을 드러냈다. 권 본부장은 "인력 파견이나 기술적 지원을 비롯해 다양한 부분에서 본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표준화된 틀에 맞추는 걸 강요하지 않고 시장 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게 대처하는 본사의 방식이 놀랐다"고 말했다.
[人터뷰]"차와 디지털의 만남=비용과 시간 절약"


제조사 요구를 충족시킬만한 유니티 엔진의 특징으로는 비용과 시간 절약을 꼽았다. 제품 출시와 동시에 빠른 시간 안에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불필요한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우선 사람들의 관심과 이해다. 권 본부장은 "단기적인 요구와 중·장기적인 요구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주도적인 부분은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다루고 싶어도 디지털 플랫폼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내부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여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국산차 회사들과의 협업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현재 진행 중인 현대기아차와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만도, 모비스 등 굵직한 부품사와도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또 초기 투자 시설이 열악한 중소기업을 비롯해 미래 자동차 산업은 제조사뿐만 아니라 가전회사나 통신사, 서비스 제공사와도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다양한 한국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티는 궁극적으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기를 원한다. 권 본부장은 "자동차 시장에서 A부터 Z까지의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유니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약을 줄여 더 많은 크리에이티브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회사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면 직접 창조하면 된다는 그의 마지막 말처럼 유니티가 자동차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서 활용될 날을 기대해본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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