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트림 '터보', 이름 바꾸고 개성 크게 줄여

현대자동차가 최근 쏘나타 터보를 출시하면서 마니아적 성향을 줄이고 대중화를 택해 상품 기획에 변화가 감지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쏘나타 '터보'는 이름을 '센슈어스'로 바꾸고 대중적인 소비자를 향해 방향을 틀었다. 그간 고성능을 담당했던 터보 트림은 마니아적 성향이 강해 진폭감응형 댐퍼와 대용량 스포츠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을 넣고 별도의 튜닝킷을 선택품목으로 마련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주 출시한 센슈어스는 성능 강화를 위한 부품을 대거 제외하고 파워트레인 구성도 손보지 않았다. 최고 180마력과 최대 27.0㎏·m의 힘을 비롯해 성능이 뿜어져 나오는 엔진 회전수도 이전 세대와 전부 동일하다. 별도의 커스터마이징 프로그램인 튜익스(TUIX) 제품도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보다 많은 수요층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센슈어스는 일반 가솔린 쏘나타에 비해 트림별 평균 100만원 정도 비싸지만 LED 헤드램프와 17인치 휠, 8단 자동변속기, 이중접합 차음유리 등을 기본 적용했다. 고성능 차의 특징을 나타내는 기계적 요소보다는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의품목 위주로 상품을 재구성한 것. 이는 센슈어스가 마니아만 찾는 차에서 가성비를 중요시한 제품으로 전략을 선회했다는 방증이다.

업계는 현대차가 고성능에 대한 시도에서 한 발 물러나는 대신 판매를 늘리는데 집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신형 쏘나타는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된 4월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어 국산 중형 세단 부흥을 이끌었다. 올해 국산 베스트셀링카 순위도 포터와 그랜저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쏘나타 터보, 마니아에서 대중으로 타깃 바꾼 까닭은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 터보와 같은 가지치기 제품은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다"며 "기존 터보가 운동 성능을 강조해 마니아층을 겨냥했다면 이번 센슈어스는 편의품목을 강화한 트림 정도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 가솔린 제품과 가격 차이가 얼마 안나기 때문에 소비자를 유인하기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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