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실적 부진에 따른 대응안 모색
-조직 개편 및 임원 감축 들어가


쌍용자동차가 심각한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임원 감축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달 말 임직원 담화문을 발표하고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섰다. 먼저 임원을 10~20% 감축하고 불필요한 지출에 대한 비용 삭감과 부분적인 조직개편, 안식년제 등의 내용을 담았다. 시행일은 9월이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실적이 2011년 하반기 이후 최대 적자폭을 나타냈고, 부채 비율과 자본잠식률이 높아 정상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은 위기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선제적으로 내린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경영 악화에 따른 고통을 겪어본 쌍용차 임직원들이 회사의 중요성을 미리 인식하고 발빠르게 대응한 것. 이와 함께 위기 상황을 인지한 노조 역시 올해 임단협을 휴가 전인 지난 2일 무분규로 마무리 지으면서 본격적인 허리띠 졸라 매기에 나섰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쌓인 적자를 회복하기까지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올 2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고 있어서다. 게다가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 늘어난 7만277대를 더 팔았지만 영업손실은 769억2,600만원으로 오히려 커졌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약 2배 이상 적자폭이 증가했다.

쌍용차, 실적 부진에 임원 20% 줄인다

일각에서는 지난 몇 년간 쌍용차가 소형 SUV 티볼리를 내세워 내수 판매에 집중한 나머지 수출이 축소된 점을 지목했다. 수출을 위한 새로운 시장 개척에 실패한 점이 적자와 연결됐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대형 SUV 경쟁 차종이 늘어난 상황에서 수익률이 좋은 G4 렉스턴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야심 차게 선보인 코란도가 준중형 SUV 시장 수요 위축과 맞물린 상황도 실적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하반기 내부 비용 절감은 물론 적극적인 수출 회복 등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수출의 경우 단기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한 신차도 코란도 가솔린을 제외하면 없어 경영 정상화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생산과 개발, 판매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비용 절감을 이뤄내고 신차에 대한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과 본격적인 해외 런칭을 통해 글로벌 판매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전사적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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