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평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JAC) 지난 2017년 설립
-유통과 판매, 수출, 교육 사업 지원 등 총 망라


1979년 11월. 국내 첫 중고차시장으로 태어난 장안평은 20년 넘게 '국내 최대 중고차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00년대들어 수도권 주요 지역에 현대식 건물의 중고차시장이 들어서고, 대기업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면서 '낙후된 중고차시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주먹구구식의 매매방식 등은 장기간 장안평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원인이 됐다. 그러나 올해 장안평은 서울의 신성장산업지역으로서, 또 자동차 애프터마켓 거점으로 새롭게 도약을 준비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르포]현대화 시작한 장안평 중고차시장을 가다

이를 위해 지난 2017년 10월 '장안평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JAC)'가 문을 열었다. JAC는 장안평의 자동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 종사자들의 사업 지원과 기술 교육, 대외 이미지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과 맞물려 새로운 도시제조산업을 일으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게 JAC의 목표다.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5번 출구 인근에는 낡은 건물 속 눈에 띄는 현대식 건물 JAC가 자리하고 있다. 2017년 10월21일 개관한 JAC는 장안평 일대 자동차산업과 지역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서울시 위탁운영기관으로서 자동차 전문가 교육과 수출, 창업, 교육지원사업, 장안평 일대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대시민 서비스와 이미지 개선 홍보사업을 하고 있다.

[르포]현대화 시작한 장안평 중고차시장을 가다

건물 1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튜닝메이커스페이스'가 눈에 들어온다. 정비 및 튜닝업체뿐 아니라 스타트업을 위해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3D프린터 장비를 저렴하게 제공하며, 이를 통해 판매중단한 부품도 복원이 가능하다는 게 JAC의 설명이다. 관련 교육도 매주 진행한다.

한 켠에서는 일반인들이 타던 차를 무상으로 점검하는 공간도 있다. 25년간 아우디코리아에서 기술지원팀 테크니션으로 일한 베테랑 정비사가 기본적인 자동차 점검항목뿐 아니라 자동차 전자진단기를 이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결함까지 확인한다. 심지어 간단한 부품 교체 등 자가체험을 할 수 있고 자동차 관리요령도 알려줘 시민들의 호응이 매우 높다.

JAC 지원 중 가장 두드러지는 건 전문 교육이다. 중고차 딜러 지망자를 위한 매매딜러 양성 교육, 자동차 명장이 알려주는 최신 정비기술 교육뿐 아니라 중고차 수출과 세무관련 교육도 모두 이 곳에서 이뤄진다. 장안평 일대 종사자들뿐 아니라 초·중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자동차 체험 교육, 구직 및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을 위한 컨설팅 공간도 있다.

[르포]현대화 시작한 장안평 중고차시장을 가다

장안평은 50만m²의 지역에서 중고차 매매와 부품, 정비, 튜닝, 재제조업체 1,900여 개가 모여 있다. 여기에 종사하는 인원만도 5,400명 이상이다. 새 부품 판매의 경우 장안평의 연간 매출액은 1조 원, 중고부품 판매규모만도 1,000억 원을 넘는다. 따라서 수출부문에 특화한 도시산업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전략적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역이라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우선 JAC는 7월중 온라인으로 부품을 검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JAC의 목표는 뚜렷하다. 중고차 매매센터의 현대화를 통해 중소기업 중심으로 경매장을 조성하고, 경쟁력있는 국산 부품의 수출 플랫폼을 보유하며, 어려운 여건에 놓인 정비산업을 튜닝산업으로 전환토록 유도하는 것이다. 여기에 허위매물이 없는 우수 딜러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문화공간을 조성, 장안평을 다시 믿고 찾는 자동차시장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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