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차 인기 시들해지고 미·일본차 강세
-연이은 신차 출시 및 파워트레인 변화 결정적


2019년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는 유럽차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반면 미국과 일본차는 약진하면서 전체적인 시장 흐름에도 변화를 끼쳤다.
상반기 수입차 판매, 일본차 늘었다


3일 한국수입차협회가 발표한 1~6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는 지난해보다 22.0% 감소한 10만9,314대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차의 하락폭이 컸다. 폭스바겐은 전년 동기 대비 66.3% 떨어진 1,775대 판매에 그쳐 가장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영국차인 재규어와 벤틀리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도 못 미치는 판매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와 함께 아우디는 2,560대를 판매해 50% 가까이 빠졌고 수입차 판매를 주도했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 48.0% 떨어졌다. 또 프랑스와 이탈리아차인 푸조와 마세라티도 각각 30.5%, 32.8% 내려간 1,652대와 542대에 머물렀다.

롤스로이스와 람보르기니, 포르쉐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판매는 올랐지만 대수가 적어 전체적인 유럽차 판매 회복에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유럽 브랜드 중에서는 볼보차만이 유일하게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하며 체면을 지켰다.
상반기 수입차 판매, 일본차 늘었다


반면 비유럽차는 판매가 크게 올라 웃음을 지었다. 혼다는 지난해에 비해 94.4% 오른 누적 판매 5,684대를 기록하며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뒤를 이어 짚은 4,7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3% 상승했고 렉서스 역시 33.4% 늘어난 8,372대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 외에 인피니티와 캐딜락도 소폭 성장하며 비유럽차 판매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국가별 점유율도 변동폭을 그렸다. 유럽차는 10만9,053대에서 7만5,484대로 30.8% 판매가 줄어 8.7% 점유율이 하락했다. 반대로 일본차와 미국차는 각각 10.3%, 5.9% 오르며 점유율 역시 8.8% 상승했다.
상반기 수입차 판매, 일본차 늘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소비자 의식과 흐름 전환을 변화의 1순위로 꼽았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상대적으로 유럽산 디젤차의 수요가 감소한 점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친환경차가 많은 일본차는 판매가 늘어났다. 이와 함께 SUV가 대세 세그먼트로 자리 잡으면서 정통 SUV 제품에 강한 미국차 중심으로 판매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6.1% 급등했고 누적 베스트셀링 카에는 렉서스 ES300h와 포드 익스플로러가 나란히 3, 4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 정상화가 더디고 몇몇 유럽차의 경우 인증 문제로 판매 보류가 지속된 점도 전체적인 유럽차 점유율 감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미국과 일본차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내세워 지속적인 신차를 투입했고 소비자들은 적절한 대안으로 고개를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수입차 판매, 일본차 늘었다


한편, 하반기에는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폭스바겐과 BMW 등 독일차 중심으로 대거 신차 투입이 예상되는 만큼 판매와 점유율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할 예정이다. 흐름을 탄 비유럽 차와 재정비를 마치고 반격에 나서는 유럽차 사이에서 하반기 수입차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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