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지난해 화재 원인 조사결과 화재 위험이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난 부품에 대한 대규모 리콜을 한다. 국토교통부는 냉각수 누수로 오염된 흡기다기관과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재고품이 장착된 차량 총 9만9000여 대에 대해 추가 리콜을 한다고 23일 발표했다. BMW는 이 같은 내용의 제작결함 시정계획서를 지난주 국토부에 제출했다.이번 추가 리콜은 지난달 24일 민관합동조사단의 BMW 차량화재 관련 최종 조사결과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다. 조사단은 EGR 모듈을 교체한 차량에서도 냉각수가 묻어있던 흡기다기관에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점검 후 교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7년 1월 이전에 생산된 EGR 모듈로 교체한 차량도 최신 EGR 모듈로 재교환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고 이를 BMW가 받아들였다.BMW는 먼저 작년 7월부터 진행한 1차 리콜 완료 차량 가운데 EGR 누수가 있었거나 누수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차량 2만363대를 즉시 리콜해 흡기다기관을 교체한다. 1차 리콜에서는 EGR에 누수가 있는 경우 EGR만 바꾸고 흡기다기관은 교체하지 않아 여전히 화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1차 리콜을 하면서 EGR을 떼어냈지만 EGR 이상 유무가 확인되지 않은 차량 7만9300대는 BMW가 창고에 보관한 교체 EGR의 상태를 확인해 누수가 있는 경우 흡기다기관을 교체한다.작년 11월 시작한 2차 리콜 대상 6만5763대와 아직 리콜 받지 않은 1차 리콜 대상 차량 6654대는 리콜 대상에서 제외됐다. 2차 리콜이 진행 중인 가운데 EGR에 문제가 있는 경우 흡기다기관까지 교체하고 있기 때문이다.1차 리콜 당시 구형 EGR로 교체한 차량 9053대도 리콜한다. 2017년 1월 이후 생산된 최신 EGR은 설계 변경을 통해 화재 위험을 줄였지만, 1차 리콜 당시 사용됐던 2016년 9∼12월 생산된 구형 재고품은 여전히 화재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2일 오전 7시 27분께 서울 광진구 강변북로 일산 방면 청담대교 인근에서 2011년식 BMW 520d 승용차에 불이 났다.엔진룸에서 시작된 불은 13분 만에 꺼졌다.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승용차가 전소되면서 1천500만원(소방서 추산) 재산 피해가 났다.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최근 BMW코리아의 상무 1명과 직원들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수사 결과 BMW코리아가 이미 2015년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을 알면서도 이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와 민관합동조사단 역시 BMW가 차 결함을 알고도 은폐해왔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 24일 발표했다.경찰은 새로 입건된 상무와 직원 등을 소환해 차량 결함을 미리 알고도 ‘늑장리콜’했는지 조사했다. 또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등 윗선이 개입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BMW 차주들이 이 회사 독일 본사와 한국지사 회장 등을 고소하면서 수사를 시작했다. 지난 8~9월 BMW코리아 사무실과 EGR 부품 납품업체 본사, 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도 분석 중이다. 올여름 BMW 자동차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하면서 회사 측이 차 결함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처음 불거졌다.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