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기아자동차가 13억 인구의 신흥 유망 시장 인도에 상륙했다.

기아차는 29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아난타푸르 현지 첫 공장에서 시험생산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017년 4월 인도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0월 3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 건설에 착공했다. 공장은 현재 설비 공정의 90% 이상이 마무리된 상태로 오는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기아차 인도공장의 첫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SP 2i'의 시험생산 돌입을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행사에는 박한우 기아차 사장, 찬드라바부 나이두 안드라프라데시주 총리, 신봉길 주인도 한국대사, 심국현 기아차 인도법인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축사에서 "인도는 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국현 법인장은 "기아차는 인도에서 2021년까지 현지 톱5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아차는 1998년 일찌감치 현지에 진출한 현대차와 달리 그간 인도시장에 발을 디디지 못했다. 60%에 달하는 높은 관세 때문에 현지 생산 거점이 없이 수출만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시장이 날이 갈수록 커지자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기아차 인도공장은 아난타푸르의 216만㎡ 부지에 들어섰다. 기아차와 협력사가 모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3천명을 직접 고용하게 된다. 공장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췄다. 300개 이상의 자동화 로봇이 전 공정에 투입됐다. 또 공장은 친환경 미래형 건물로 지어졌다. 공업용수를 100% 재사용하는 등 친환경 공법을 전면 도입했고,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을 충족한 모델을 생산하게 된다. 공장에는 2만㎡ 규모의 직업 훈련 시설도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기아차와 주 정부가 협력해 청년에게 자동차 제조 관련 기술을 가르치게 된다.

기아차 인도공장이 처음 선보일 SP 2i는 지난해 2월 델리 모터쇼에서 소개된 소형 SUV 콘셉트카 SP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소형 SUV는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급이라 기아차도 이를 인도시장 공략의 첫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아차는 앞으로 3년간 6개월마다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전기차 출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자동차 산업 시장 규모는 2017년 402만대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시장으로 도약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에는 일본마저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도는 많은 인구에도 자동차 보급률이 1천명당 32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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