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도로 주변에서 자동차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 마모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 뉴스'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학 지구환경과학과 레토 기어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독일 주요 고속도로 주변 공기 중에서 포집한 500여개의 소립자를 분석한 결과, 89%가 자동차 타이어와 브레이크 시스템, 도로 등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특히 이런 미세플라스틱 오염은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하는 교통체증 지역에서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립자 중에는 플라스틱이 아닌 브레이크 패드 마모에 따른 금속·반(半)금속 물질이 일부 포함돼 있지만 연구팀은 자동차 주행 중 마모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를 모두 미세플라스틱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고 화학적 분석을 해 소립자 성분을 결정했다. 합성고무를 포함해 일부 미세플라스틱은 먼지나 다른 작은 파편에 덮여있어 성분을 분석하기가 매우 까다로웠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기어리 교수는 이 소립자들이 바람에 날리거나 빗물에 씻겨 수로를 타고 대양으로 흘러 들어감으로써 수중 생물에게 해를 주고 생태계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차량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CO2)를 줄이는 것은 다양한 조치를 통해 이행되고 있지만 차량 주행에 따른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 도로 등의 마모에 따른 오염을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어리 교수 연구팀은 이를 최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미국지질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이뤄진 연구에서는 대양과 호수, 강 등을 오염시키는 미세플라스틱 중 약 30%가 자동차 타이어 마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결과도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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