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인스퍼레이션 모델
싼타페 인스퍼레이션 모델
국내 자동차업계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차별화된 안전·편의사양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고급화 바람’은 나온 지 오래된 모델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촉매제 역할도 하고 있다.

◆싼타페 돌풍 이어갈 ‘인스퍼레이션’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4일 싼타페 ‘인스퍼레이션’ 모델을 출시했다. 고급스러운 내장과 디자인을 원하는 고객을 겨냥했다. 이 차는 크롬 소재를 입힌 라디에이터 그릴과 이색적인 앞뒤 범퍼, 차체 색상 등이 특징이다. 19인치 스퍼터링 휠과 스키드 플레이트(보호판), 아웃사이드 미러 덮개 등을 부착해 차별성을 부각했다.

내부는 짙은 와인색 퀼팅 나파 가죽 시트와 스웨이드 재질의 내장재로 꾸몄다. 지능형 안전 기술과 세계 최초로 도입한 안전 하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 기능,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기능도 기본 탑재하고 있다.

현대차는 싼타페 인스퍼레이션이 흥행을 이어가는 ‘가속 페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싼타페는 지난 2월 출시된 뒤 석 달 연속 월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느낄 수 없었던 고급감을 담아냈다”며 “싼타페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모델 노후화 극복을 위한 전략으로 고급화를 내세웠다. 소형 SUV인 QM3 ‘RE S-에디션’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18일 나온 이 차는 르노삼성이 여름철에만 200대 한정 판매한다. 청량감이 돋보이는 짙은 파란색 외장 색상을 적용했다. 시트 곳곳엔 고급 신소재 알칸타라를 썼다. 알칸타라는 촉감이 부드럽고 내구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17인치 전용 휠과 엠블럼도 달았다. 최상위 트림(세부 모델)에 제공하는 감광식 반사광 조절 룸미러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등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회사 측은 “상품성을 강화하고 판매 가격은 30만원 낮췄다”며 “각종 편의 장치도 추가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어, 또 달라졌네? 車, 고급화로 진화 중
◆미니밴도 수입차도 고급화 열풍

미니밴 또한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대차의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는 디자인과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하이 루프(지붕)를 얹고 앞뒤 좌석 사이 21.5인치 모니터와 8인치 터치스크린을 설치한 리무진 모델도 판매 중이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7일 ‘코란도 투리스모 익스트림 스포츠 에디션’을 선보였다.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해 뒷좌석 커튼 등 탑승객의 편의를 세심하게 챙겼다.

고급화 바람은 수입차로도 번지는 추세다.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는 이탈리아어로 완전한 블랙을 뜻하는 ‘네리시모(Nerissimo) 에디션’을 선보였다. 네리시모 에디션은 내외관을 진한 검은색으로 뒤덮었다. 안개등 주위와 머플러 등 작은 부분까지 통일감 있게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