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내 데뷔 이후 프리미엄 PHEV SUV 시장 개척
-'EQ' 투입 위해 전용 충전망 확대에 적극 나서

국내에서 주목받지 못할 것으로 여겼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시장에 벤츠가 중형 플러그인 SUV GLC350e 4매틱을 투입하자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PHEV를 아예 외면했던 데에서 벗어나 구매 가능한 여러 EV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24일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에 선보인 GLC350e 4매틱은 3개월만에 213대를 팔았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한 전체 PHEV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1~6월 GLC 전체 판매대수가 4,075대 점을 감안하면 5%를 넘을 만큼 적지 않은 비중이다.
벤츠코리아, GLC350e 4매틱 PHEV '예상 적중'

벤츠는 뉴 GLC350e 4매틱이 주목받은 이유로 PHEV라는 점을 꼽고 있다. 1,991㏄ 가솔린 엔진에 8.7㎾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로 작동하는 전기모터를 결합, 소비자에게 일석이조 효과를 인식시켰다는 것. 실제 가솔린 엔진만 작동하면 복합기준 효율이 ℓ당 9.7㎞이지만 순수 전기구동 모드로 최장 15㎞를 달릴 수 있어 전력을 부지런하게 사용하면 효율은 그 보다 높다.

벤츠는 GCL350e 4매틱이 PHEV 틈새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판단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뉴 GLC350e 4매틱 AMG 라인도 준비한다. 여기에다 하반기에는 효율과 성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C클래스 PHEV도 내놓을 계획이다. GLC350 e 4매틱으로 프리미엄 SUV PHEV의 시장을 개척했다면 이번에는 세단 PHEV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2.0ℓ 엔진의 성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최고 211마력과 최대 35.7㎏·m의 힘도 충분하지만 전기모터로 최고 116마력과 34.7㎏·m의 성능을 보탠다. 특히 가속할 때는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로부터 추가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뿐만 아니라 전기로 작동하는 냉매 압축기 및 보조 기후제어장치는 가솔린 엔진을 가동하지 않고도 실내를 원격 냉각할 수 있다. 운전자 취향에 따라 주행모드는 '하이브리드', 'E-모드', 'E-세이브', '충전' 중 고를 수 있다.
벤츠코리아, GLC350e 4매틱 PHEV '예상 적중'

리튬배터리 충전은 220V 가정용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공영충전소를 이용해도 된다. 충전기 및 충전소 이용 시에는 완충까지 최장 2.5시간, 표준 가정용 전원소켓은 4시간이 걸린다. 회사 측은 "충전할 때마다 연료비를 줄이는 것이어서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연료비를 많이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충전시간에 대한 불편함은 남는다. 벤츠는 이를 위해 전용 충전기 보급에 나섰다. 일반 소켓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충전하며, 과전류 보호 기능 및 접지사고 피로 차단 등으로 안전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벤츠는 PHEV로 전동화시대에 뛰어든 만큼 순수 전기차 EQ 보급을 위한 사전작업도 한창이다. KT와 손잡고 EQ 전용 충전기를 개발, 전국 벤츠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에 설치키로 했다. 이미 개발한 충전기와 스탠드는 '완속 5핀(타입1)' 방식으로 벤츠 EQ 외에 해당 방식을 사용하는 전기차는 모두 충전이 가능하다. 7월 현재 72개의 충전기를 전국 전시장에 설치했고, 벤츠 보유자는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전기차 이용에 있어 충전 솔루션은 필수 요소"라며 "KT와 협업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충전기를 제공하는 건 국내 기업과 적극적인 제휴뿐 아니라 벤츠의 현지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벤츠는 향후 전기차 충전 편의를 위해 BC카드와 제휴, 벤츠 PHEV 보유자를 대상으로 충전비용을 무상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이벤트 페이지에서 보유중인 전기차 정보를 등록하고 BC그린카드로 공용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충전비용 50%할인 혜택을 준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