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스파크
더 뉴 스파크
‘서민의 발’로 불리던 경차가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고 엔진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데 주력하며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최근 기름값이 오르는 것도 판매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3년 만에 바뀐 한국GM 더 뉴 스파크

한국GM은 지난달 23일 3년 만에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된 ‘더 뉴 스파크’를 선보였다. 이 차는 한국GM의 반 토막 난 판매 실적 회복을 이끌 첨병 역할을 하게 됐다.

더 뉴 스파크는 얼굴에 큰 변화를 줬다. 쉐보레 고유의 디자인 특징인 듀얼포트 라디에이터 그릴과 크롬 소재,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을 적용했다. 또 실내 인테리어에 파랑, 주황, 어두운 은색 등으로 포인트를 주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가다듬었다.

트림(세부 모델)별로는 인조 가죽시트와 스마트키, 운전석 암레스트(팔을 올려놓을 수 있는 부분), 오토라이트 기능, 14인치 알로이 휠 등을 확대 적용했다. 이와 함께 주력인 LT 모델에 일곱 가지 옵션(선택 사양) 패키지를 마련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원하는 기준에 맞춰 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속 60㎞ 이하로 달릴 때 전방 충돌을 막아주는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과 전방 충돌 및 차선 이탈 경고,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까지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 뉴 모닝
올 뉴 모닝
기아차 모닝 세 가지 라인업 꾸려

한국GM이 경차 시장 공세를 강화하자 기아자동차는 올 뉴 모닝 엔진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주도권 지키기에 나섰다. 올 뉴 모닝은 지난해 7만437대가 팔려 스파크(4만7244대)를 꺾고 국내 경차 시장 1위에 올랐다.

6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을 거쳐 지난해 출시된 올 뉴 모닝은 공인 복합연비가 L당 15.4㎞로 경차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가솔린 터보 직분사(GDI) 엔진을 장착한 터보와 액화석유가스(LPG) 모델도 갖추고 있어 종류가 다양하다. 경쾌한 주행 성능과 유류비 절감 효과를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충돌 위험을 운전자에게 경고해주는 ‘전방충돌 경보 시스템(FCWS)’과 안정적인 코너링을 돕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TVBB)’ 등 편의·안전장치도 대폭 늘렸다.
더 뉴 레이
더 뉴 레이
젊은 층 노리는 박스카 레이

기아차의 박스형 경차 더 뉴 레이는 독특한 디자인을 주 무기로 생애 첫차를 사는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벌집 모양 패턴을 적용한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새로운 헤드램프 등으로 디자인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경차지만 5명이 탈 수 있을 정도로 실내 공간이 넉넉한 것이 특징이다. 이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이동식 케이지와 운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중간 격벽, 시트 커버 등으로 구성된 ‘튜온 펫’도 장착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경차는 14만7456대로 2016년(18만4248대) 대비 20.0%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 시장 전반에 상품성 개선 모델 등으로 활력이 생겨나고 있다”며 “그동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에 위축된 분위기가 반등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름값 상승으로 유류세 환급과 고속도로 통행료, 공영주차장 주차료 반값 등의 혜택도 판매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