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스) 윤보람 기자=제너럴 모터스(GM)가 한국GM에 새로 투자하기로 한 총 36억 달러(약 3조9천억원) 중 18억 달러(약 1조9천억원)를 부평공장 등 시설투자에, 10억 달러를 부품 협력사의 기술 지원에 각각 투입한다.

30일 한국GM에 따르면 이 회사는 GM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신규 투입하기로 한 자금 36억 달러의 세부 용처를 최근 잠정적으로 정했다. 우선 한국GM은 절반가량인 18억 달러를 부평·창원·보령 공장의 시설투자에 쓰기로 했다. 시설투자에는 신차 개발을 위한 생산라인 교체, 충돌테스트 시험장 신설 등이 포함된다. 한국GM은 2021년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2022년부터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등 신차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GM이 지난달 인천시와 경남도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에 명시된 투자액은 각각 부평공장에 4억 달러(약 4천300억원), 창원공장에 5억 달러(약 5천400억원)다. 전체 시설투자 금액 18억 달러는 인천 및 경남도 내에 해당 시설이 있지 않거나 외투지역 신청 기준에 맞지 않아 별도로 분류한 투자액과 보령공장 투자액까지 모두 포함한 것이라고 한국GM은 설명했다. 나머지 18억 달러 중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는 국내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국내 생산하기로 한 신차 2종의 공동 연구개발과 금형 등 부품 설계 및 생산 과정에서 협력사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여기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GM은 국내 부품 협력사들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최근 GM 본사가 선정한 전 세계 우수 협력사 총 125곳 중 27곳이 한국GM의 부품 협력사로, 국가별 수상업체 규모 면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GM의 전체 신규투자액 36억 달러 중 시설투자액(18억 달러)과 협력사 지원액(10억 달러)을 제외하고 남는 8억 달러(약 9천억원)는 퇴직자 위로금 등을 포함한 한국GM의 운영자금 용도로 사용된다.

이외에 산업은행이 한국GM에 투입하는 신규 자금 총 7억5천만 달러는 한국GM의 장기 생존 밑바탕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개발(R&D) 등 부문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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