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말 출시돼 2000대 이상 예약판매 된 2018년형 XC60.
지난해 9월말 출시돼 2000대 이상 예약판매 된 2018년형 XC60.
수입차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볼보자동차가 올해 성장가도를 달리는데 물량 확보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 나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 2018년형은 출고 대기 고객이 줄지어 있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소형SUV 'XC40'은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6600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20% 성장한 8000대로 사업계획을 잡았다. 올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올린 뒤 이르면 2019년께 '1만대 클럽'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들어오는 주문만큼 원활한 물량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볼보자동차는 작년 가을 선보인 XC60이 8년 만에 풀 체인지(완전변경)돼 두 달간 2000대 이상 계약를 받았으나 아직 출고대수는 미미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신규등록 집계를 보면 T6(가솔린) 53대, D4(디젤) 315대 등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장은 신형 XC60에 예상외로 고객이 몰리자 "출고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밝힌 바 있다.

XC60 국내 공급이 수요를 제때 받쳐주지 못한 것은 글로벌 생산대수가 많지 않은 데다 유럽 등에 물량이 우선 배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볼보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57만대를 생산·판매했다. 연간 20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경쟁사 대비 한참 못미친다. 이를 채우기 위해 현재 미국에 신공장을 짓고 있다.

시장에선 올 2분기 출시를 앞둔 신모델 XC40이 XC60에 이어 인기를 끌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XC40은 오는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 출품된 이후 세계 각 지역으로 판매될 볼보의 야심작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볼보는 글로벌 생산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국 배정 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올해 성장하는데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서비스 확충도 과제"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