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승용차 시장인 중형 세단급에서 흥미진진한 2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가 굳건한 1위를 지키는 가운데, 기아차 K5와 르노삼성 SM6가 2위 자리를 놓고 혼전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SM6는 총 2천705대 판매돼 쏘나타(6천424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는 2천631대가 팔린 K5가 차지했고 말리부(2천474대)가 그 뒤를 이었다.

2, 3위 간 판매량 차이는 74대에 불과하다.

SM6와 K5의 경쟁은 올해 들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월부터 5월까지는 내내 SM6가 판매량에서 K5를 앞섰다.

이에 따라 말리부가 활약한 1월을 제외하고 이 기간 SM6가 2위 자리를 지켰다.

6월에는 K5가 3천944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3천716대 팔린 SM6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제쳤다.

K5는 7월에도 SM6(3천157대)보다 많은 판매고(3천185대)를 올려 두 달간 2위를 유지했으나 8월 실적에서 밀리면서 다시 3위로 내려앉았다.
국산 중형세단 2위 다툼 치열… K5·SM6 '엎치락뒤치락'
중형 세단급은 수요가 많은 데다 주력 모델이 포진해 있어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차급이다.

이 시장은 전통적으로 쏘나타와 K5가 양강 체제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출시된 신형 SM6와 올 뉴 말리부가 돌풍을 일으키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작년 누적 판매량을 보면 SM6가 5만7천478대로 K5(4만4천637대)와 말리부(3만2천414대)를 제치고 쏘나타(8만2천203대)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신형 SM6는 준대형차 수준의 안전·편의장치를 장착하는 고급화 전략으로 소비자의 달라진 눈높이를 잘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말리부도 가성비를 앞세워 가솔린 모델을 중심으로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두 차의 공세에 K5는 올해 4월 2018년형 모델과 2ℓ 터보 엔진을 장착한 GT 트림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로는 일단 SM6가 총 2만9천779대로 앞서고 있다.

K5는 2만5천145대, 말리부는 2만4천522대를 각각 기록했다.

8월 판매 실적을 전월과 비교하면 SM6와 K5는 모두 200대 이상 줄었다.

말리부는 오히려 126대 늘어 3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국산 중형세단 2위 다툼 치열… K5·SM6 '엎치락뒤치락'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