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록 DFSK코리아 대표가 세곡동 직영점에서 중국 동풍트럭의 판매 계획을 말하고 있다.
유정록 DFSK코리아 대표가 세곡동 직영점에서 중국 동풍트럭의 판매 계획을 말하고 있다.
"포터는 현대자동차의 독점 시장입니다. 경쟁 차가 없어요. 다마스와 스타렉스 중간 사이즈는 비어 있습니다.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게 목표지요."

중국 동풍자동차의 수입·판매사인 DFSK(동풍쏘콘)코리아의 유정록 대표(사진)는 지난 1일 서울 세곡동 직영점에서 기자와 만나 "다마스와 스타렉스의 중간급 틈새시장과 현대·기아차가 독점한 포터·봉고 시장을 뚫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중한자동차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중국 저가차 이미지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우리는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고객에게 어필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1t트럭 포터와 봉고 내수 시장은 연간 18만대 규모인데 점유율 1%만 가져와도 큰 성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FSK코리아는 지난달부터 0.9t 소형트럭(C31)과 1.5L 가솔린 밴(C35) 판매를 시작했다. 올 초 중한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600' 모델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데 이어 중국 토종 업체가 승용차로 한국에 진출한 것은 두 번째다.

유 대표는 "우리는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의 상용차를 원하는 소상공인을 타깃으로 한다"며 "현재 형성된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터를 겨냥해 내놓은 C31 가격은 1160만원, 스타렉스보다 작은 밴 차량 C35는 1399만~1450만원 선이다. 국산차 대비 500만원가량 싸다.

딜러점은 6월 현재 10곳(울산 대구 포항 진주 목포 전주 광주 등)을 확보했다. 향후 전국 20개 정도 판매점을 갖출 예정이다.

유 대표는 "대리점 수를 무리하게 늘리는 것보단 판매사가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지점별 규모를 키우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후 서비스는 수입차 정비업체 아우토빌(전국 41개 지점)과 국내 정비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부품을 공급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국업기업 동풍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동풍쏘콘은 지난해 현지에서 33만7000대를 팔았다. 동풍닛산이나 동풍위에다기아 등 합자회사를 제외한 토종 브랜드로는 그룹 내 1위다. 2008년부터 유럽 수출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유럽으로 5만대를 수출했다. 중국차 업체로는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유 대표는 회사의 목표에 대해 "그동안 소형 상용차 시장은 소비자의 선택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면서 "소비자에게 보다 많은 선택지를 주고, 그렇게 된다면 시장도 건강해지고 소비자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엔 싼타페 급의 가솔린 SUV(글로리 580)를 국내 들여올 예정이다. 그는 "중국 내에서 7년 15만㎞ 보증을 내세워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 됐다"며 "국내 가격대는 2000만원 초반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