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148종 출격…현대기아는 유럽 전략모델·친환경차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2017 제네바 국제 모터쇼'가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Geneva Palexpo)에서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올해로 87회째인 제네바 모터쇼에는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를 포함해 180개 업체가 참가했다.

전시 차량은 총 900대로 이 중 148대는 전 세계 또는 유럽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신차다.

역대 제네바 모터쇼에는 파리나 디트로이트 등 다른 국제 모터쇼보다 유독 화려한 자동차가 많았다.

부자들의 대표적인 조세회피처인 스위스에서 열리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다.

올해에도 빠르고 강력하고 비싼 차들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고성능 스포츠 쿠페를 한정 수량으로 제작하는 이탈디자인(Italdesign)은 오직 5대만 생산하는 '제로우노(Zerouno)' 슈퍼카를 선보였다.

탄소섬유와 알루미늄 소재 새시에 5.2ℓ V10 엔진을 탑재, 정지에서 시속 100km를 3.2초에 찍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330km다.

이탈리아의 슈퍼카 업체 파가니(Pagani)가 새로 개발한 후에이라(Huayra) 로드스터는 240만 달러(27억7천만원)를 호가한다.

6.0ℓ 트윈터보 V12 엔진으로 최대 출력 745마력, 최대 토크 738lb-ft의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

고급 SUV의 끝판왕을 자처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 650 런들렛은 메르세데스-AMG의 V12 바이터보 엔진으로 630마력의 최고 출력을 낼 수 있고 450mm 지상고로 웬만한 장애물을 넘을 수 있다.

총 99대 한정 생산된다.

롤스로이스는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 특별 제작한 '롤스로이스 고스트 엘레강스'를 공개했다.

다이아몬드 1천개를 가루로 만들어 섞은 페인트로 칠했다.

다이아몬드 가루를 만드는 데만 2개월, 도색은 이틀이 걸렸다.

BMW 뉴 4시리즈는 새로운 공기 흡입구와 리어 에이프런, LED 헤드라이트 등을 통해 더 날렵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뉴 5시리즈 투어링은 지능형 경량 구조와 개선된 비틀림 강성으로 더 역동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갖췄다.

폭스바겐은 파사트 상위급 모델로 클래식 스포츠카의 디자인 요소와 패스트백 모델의 우아함을 결합한 아테온을 선보였다.

보닛의 양쪽 윙과 전면부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특징이며 150마력에서 280마력까지 총6개의 엔진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포르쉐의 신형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는 연비와 성능을 둘 다 잡았다.

배터리만으로 50km를 주행할 수 있는 이 차는 500kW/680마력의 합산 출력으로 정지에서 시속 100km를 3.4초에 돌파하고 최고 속도가 시속 310km에 달한다.

유럽 22개국 58명의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2017 올해의 차'는 '뉴 푸조 3008'이 수상했다.

이 SUV는 이달 말 국내에 출시 예정이다.

한국 자동차 업체는 현지 취향을 겨냥한 유럽 전략형 모델과 친환경차로 승부를 걸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유럽에 출시하는 i30 왜건과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린 2세대 수소전기차 콘셉트카로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모터쇼를 찾아 현대차 전시관 등을 둘러보고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최근 동향을 확인했다.

기아차는 올해 2분기 유럽에 출시 예정인 피칸토(신형 모닝)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고성능 세단 '스팅어'를 전시했다.

소형 SUV '니로 PHEV'와 중형차 'K5 스포츠왜건 PHE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쌍용차는 차세대 글로벌 전략 모델로 숄더 윙 그릴 등 쌍용차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을 강화하고 7인 탑승이 가능한 콘셉트카 XAVL을 전시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도 모터쇼에 참석해 쌍용차의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 시장 동향을 살펴봤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