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판매 감소와 환율 악재가 현대차의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3.3% 줄어든 20조9428조원, 영업이익은 18.1% 감소한 1조588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010년 4분기(1조2370억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작년 2분기 2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1조원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은 7.6%로 작년 1분기(9.0%)보다 1.4%포인트 줄었다.

1분기 국내외 판매량(118만2834대) 또한 3.6% 줄어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 분기 매출액은 2013년 3분기(20조8194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신흥국 이종통화, 해외공장 원가율 상승, 재고 소진 인센티브 증가 등이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분기 수익성이 나빠진 현대차가 2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나설지 주목된다. 불리한 환율 환경을 극복하고, 판매 경쟁에 따른 과도한 인센티브를 줄이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는 1분기 인센티브가 전년 대비 29%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2분기에는 해외 시장의 재고를 줄여 현지 공장 판매분이 증가할 것"이라며 "해외공장 생산분은 유로 결제가 아닌 달러 결제로 바꿔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환율이 안정되면 신흥국의 시장 지배력 확대되고 올해 글로벌 28만대 판매 목표인 투싼 등의 신차 출시로 수익성은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