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단속 카메라 앞에선 자동 감속페달…제네시스 신기능 입소문…판매 가속페달
신형 제네시스가 출시 7개월 만에 판매량 3만대를 넘어섰다. 독특한 기능이 해외에서 주목받으며 수출량도 1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말 기준 신형 제네시스의 누적 판매량이 3만3641대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차량은 작년 12월 국내에 처음 나온 뒤 매달 3000~4000대씩 팔리다 지난 3월부터 5000대 이상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달 6605대가 팔리며 기존 월별 최대 판매량인 3월의 6287대를 훌쩍 넘어섰다.

수출이 판매 증가를 이끌고 있다. 2월만 해도 수출량은 776대에 그쳤지만 미국 수출이 본격화한 4월 이후에는 매달 해외에서 3000대가량 팔리고 있다.

특히 신형 제네시스의 첨단 기능이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신형 제네시스에 들어간 ‘차로 이탈 방지 시스템(LKAS)’이 대표적이다. 자동차가 차로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운전대를 돌려 차로 안으로 들어오도록 하는 기능이다. 정속 주행 기능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ASCC)’과 함께 쓰면 초보적인 무인 자동차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 6대의 신형 제네시스가 운전자 없이 미국 고속도로를 달리는 영상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일 유튜브에 올라온 ‘무인 호송차(The empty car convoy)’라는 동영상은 이미 35만명가량이 봤다.

한국에서 팔리는 신형 제네시스에만 들어간 ‘과속 카메라 감지’ 기능이 엉뚱하게 해외에서 주목받았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과속 카메라를 감지하면 자동차가 자동으로 제한속도 이하로 달리는 기능이다.

최근 신형 제네시스를 타 본 호주 기자들을 중심으로 이 기능이 입소문을 타며 해외 온라인 매체와 블로그에서 화제가 됐다. 미국 온라인 매체인 익스트림테크는 “신형 제네시스가 과속 카메라 앞에서 자동적으로 감속하는 데 놀랍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인 기능을 늘려가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자율주행차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